‘버거코인(해외에서 발행되고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에 상장된 가상자산)’으로 투자자의 손실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정무위원회 소속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11일 국정감사에서 금융위·금감원을 대상으로 질의하면서 해외에서 발행돼 국내에서 거래되는 이른바 ‘버거코인’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민 의원은 가상자산거래소가 지난해 테라·루나 사태 이후 김치코인 대신 버거코인을 상장해 가격 하락을 방치했다고 짚었다.
그는 “가상자산거래소 협의체(DAXA) 소속 대형 거래소들이 버거코인 장사로 수수료 수입만 챙기고 투자자 보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며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DAXA의 자율규제에만 의존해 버거코인에 의한 제2의 테라-루나 사태 위험을 키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 의원은 대표적인 버거코인 피해 사례로 ‘수이(SUI)’ 코인을 꼽았다.
수이 코인은 메타(옛 페이스북)의 블록체인 프로젝트 ‘디엠’ 출신으로 구성된 스타트업 ‘미스틴 랩스’가 출시했다.
출시 전부터 큰 관심을 받았던 수이 코인의 가격은 지난 5월 닥사 소속 거래소에 일제히 상장된 지 4개월 만에 약 67% 하락하면서 많은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안겼다.
민 의원은 “수이 코인은 업비트에서 거래량 1위를 차지할 정도로 국내 투자가 많은 버거코인이지만 업비트는 물론 닥사의 대응도 전무하다”며 “수이 코인의 가격 하락으로 국내 투자자가 입은 손실이 수 백억 원을 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지난해 5월에 업비트에 상장된 버거코인 스테픈(GMT)의 경우 가격이 상장 후 94%(9월27일 기준)떨어지기도 했다.
또 민 의원은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버거코인에 대해서 신경쓰지 않고 있다며 투자자 보호를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대형 거래소들이 버거코인 장사로 수수료 수입만 챙기고 투자자 보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며 “제2의 테라-루나 사태 위험을 키우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거래소들이 상장 과정에서 제대로 된 검증 절차를 거쳤는지, 금융 당국이 닥사에 어떤 조치를 하고 있는지 조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