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데스크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뱅가드는 블랙록에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감독했던 임원 출신 인물을 새로운 CEO로 임명했다.
해당 인물은 살림 램지(Salim Ramji)로, 지난 1월 회사 외부에서 새로운 리더십의 기회를 찾기 위해 블랙록을 사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ETF 전문 분석가 에릭 발추나스에 따르면, 이러한 움직임은 블랙록에서 자산 관리자로 있던 램지가 회사의 BTC 현물 ETF인 아이쉐어스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의 서류 제출 부터 출시까지 감독하는 업무를 맡고난 직후에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발추나스 분석가는 자신의 X 게시글에서 “그는 디지털 자산에 대한 관심이 있다고 언급한 바 있으며, 그것이 뱅가드의 입장을 바꿀 수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는 뱅가드의 CEO가 될 것”이라면서, “이제 IMO의 문은 훨씬 더 많이 열리게 됐다”고 평했다.
이날 오전 월스트리트저널이 해당 임명 소식을 처음 보도했고, 뱅가드는 저녁 늦게 언론 배포용 보도자료를 통해 램지의 임명을 확인 및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램지는 성명을 통해서 “회사를 미래로 이끌기 위해 뱅가드의 경영진과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 투자자 환경이 변화하고 있으며, 이는 뱅가드가 사람들에게 투자 성공을 위한 최고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사명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는 셈이다. 또 이는 회사의 50년 역사상 어느 때보다 오늘날에 더 높은 연관성을 갖는다”고 밝혔다.
이어 “나의 초점은 뱅가드의 자원을 동원하여 핵심 목적에 충실하면서, 모든 투자자를 대변하는 신뢰할 수 있는 회사로 남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ETF 스토어의 네이트 게라시 사장은 “살림 램지가 블랙록 투자자들을 위해 했다고 믿었던 것처럼, 뱅가드 투자자들이 암호화폐에 접근할 수 있도록 노력하게 될 그의 모습을 보는 것은 흥미로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소식은 비트코인에 대한 뱅가드의 그동안에 부정적 입장과 업계에 대한 램지의 잘 알려진 ‘관심’을 고려했을 때 제법 놀라운 일이며, 이에 따라 뱅가드가 앞으로 암호화폐에 대한 입장을 바꿀 수도 있다는 소셜 미디어 상의 화제를 촉발시키기에 충분했다.
또한 2023년 7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램지는 “비트코인과 블록체인 기술을 뒷받침하는 기본 기술은 우리가 매우 기대하는 부분이며, 마찰을 제거하거나 적어도 생태계 전반에 걸쳐 마찰을 제거해 나갈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기대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그러면서 “관련 기술의 토대는 정말 강력하여, 그것이 우리의 관심을 촉발시켰다”고 강조했다.
이번 채용 소식이 확정된다면, 뱅가드가 회사 외부에서 CEO를 고용한 첫 사례에 해당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