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6만1000달러에서 횡보하고 있다.
27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6만1000달러대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시장은 미국과 독일 정부가 촉발한 잠재적 매도 압력에 흔들렸다.
가상자산 전문 매체 언폴디드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이날 법원으로부터 비트코인 매도 허가를 받고 하루 만에 총 2억4000만달러(3347억원) 규모의 비트코인 4000개를 코인베이스에 입금했다. 이는 마약 밀매업자 반미트 싱으로부터 압수한 물량이다.
코인베이스의 핫월렛으로 전송된만큼 해당 물량은 판매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보고 있다. 시장에 대규모 매각 물량이 나올 수 있는 것이다.
현재 카사의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기술책임자 제임슨 롭이 추적한 데이터를 토대로 보면, 미국 정부 추정 주소는 압류한 범죄 연루 비트코인을 2014년 이후 10년간 19만5091개 가량 매도해 총 3억6600만달러를 현금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1일에는 독일연방형사청(BKA)이 6500개의 비트코인을 크라켄과 비트스탬프 등의 코인거래소로 이체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독일에 이어 미국에서도 비트코인 매도 가능성이 커지면서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심리는 약해지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각국 정부의 비트코인 이체 소식이 시장에 미칠 영향은 적다고 진단했다.
주기영 크립토퀀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X를 통해 “미국 정부가 오늘 당장 비트코인 4000개를 매도하지 않았다”며 “이것이 시장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적다”고 밝혔다.
이어 “코인베이스 프라임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유입량은 많을 때는 하루 2만~4.9만 비트코인을 처리하고, 적을 때는 6000~1.5만 비트코인을 처리한다”면서 “미국 정부가 비트코인을 매도하지 않아 발생하는 퍼드(FUD, 두려움과 불확실성, 의심)에 지쳤다”고 진단했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40점을 기록하며 ‘공포(Fear)’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46·공포)보다 떨어진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