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 가능성이 줄어들면서 하락세를 보였던 비트코인이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9일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6만9000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미국 노동부의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지난 7일 한때 7만2000달러 근처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고용 보고서 발표 이후인 8일 새벽 가격이 급락하면서 한때 6만9000달러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비트코인 급락 원인은 미국의 고용시장이 여전히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미국 노동부는 고용 보고서를 통해 지난달 비농업 부문 사업체 일자리가 27만2000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18만~19만개)를 크게 웃돈 것이다.
이처럼 고용이 호조를 보이며 연방준비제도위원회(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지자 비트코인 가격은 가파르게 하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6월 기준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97.8%, 오는 7월 동결 확률은 91.8%로 나타났다. 9월에는 동결 확률이 49.5%, 인하 확률이 50.5%로 나타났다.
코인데스크는 “미국 고용시장 지표로 미국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꺾였다. 뉴욕 증시에서 투기성 인기 종목인 게임스톱의 주가가 40% 가까이 급락하면서 가상자산 시장 분위기가 악화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유입세가 높다는 점을 고려할 때 비트코인 가격 상승 가능성은 여전히 긍정적이다.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는 지난 4일(현지시간) 약 8억8700만달러가 순유입됐다. 이는 18거래일 연속 순유입이며 역대 두 번째 기록이다.
이에 비트코인이 조만간 전고점을 넘어설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암호화폐 분석기관 10X 리서치는 “비트코인은 곧 7만350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면서 “이더리움 현물 ETF가 승인되더라도 결국 자금은 비트코인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게다가 연준이 오는 11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다시 커지고 있어서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나온다.
톰 쿠튀르 펀드스트랫 암호화폐 전략 부사장은 “암호화폐가 금리 하락에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