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의 미국 지사인 바이낸스 US가 법원에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소송을 기각해 줄 것을 요청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12일(현지시간) 바이낸스 측 변호인단이 이날 연방법원에 낸 진정서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변호인단은 “SEC의 자금동결 움직임은 불필요할 뿐더러 정당하지 않은 과도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이어 “SEC의 자산동결이 법원에서 인용되면 거래소 운영을 담당하는 직원들, 협력업체들, 전문가 등에 대한 지급 능력이 없어진다”면서 “이럴 경우 거래소 운영이 곧장 멈추게 될 것”이라고 짚었다.
또 “모든 법인자산이 동결되면 은행권도 고객들의 현금화를 포함한 어떤 송금 요구도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자금동결이 인용되면 BAM도 사업을 종료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BAM 트레이딩 서비스는 바이낸스US 운영을 지원하는 법인이다.
그러면서 “BAM 트레이딩 계좌가 자오창펑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 소유인 것은 맞지만, 그에게 서명 권한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계좌만 자오창펑 CEO의 소유일 뿐, 고객 자금을 빼낼 수는 없다. 미국 고객들의 자산은 안전하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SEC는 바이낸스와 자오창펑 CEO를 투자자 사취와 각종 자금의 부적절한 혼합, 미등록 브로커 등 혐의로 워싱턴DC 연방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이어 바이낸스의 미국 내 자산의 동결과 고객의 법정화폐 및 가상화폐 등의 미국으로의 환수 등에 대한 긴급명령을 요청했다.
SEC는 자오창펑 CEO가 관장하는 시그마 체인과 메리트 피크 등 외국 법인 2곳이 바이낸스의 자금과 부적절하게 뒤섞인 고객 자금 수십억 달러의 통로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바이낸스US는 13일부터 미 달러화를 통해 암호화폐를 더이상 구매할 수없다고 발표했다.
바이낸스US는 “우리와 우리의 비즈니스 파트너는 SEC의 위협적인 전술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해왔으나, (연이은 규제로) 우리와 함께 일하는 은행들이 어려움을 겪게 됐다”면서 “고객과 플랫폼을 보호하기 위해 오늘 우리는 USD 예금을 중단한다”고 말했다.
바이낸스US는 당분간 달러 거래 없이 코인마켓 거래소로만 운영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