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12월 30,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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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낸스 “SEC 위원장이 고문직 요청” 폭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제소 당한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이 과거 고문직을 요청한 적이 있다는 주장을 내놨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7일(현지시간) 바이낸스 측 변호인이 법원에 제출한 문서를 토대로 이 같이 보도했다.

해당 문서에서 바이낸스 측은 겐슬러 위원장은 2019년 3월 바이낸스 측에 고문 자리를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겐슬러 위원장은 같은 달 일본에서 자오창펑 최고경영자(CEO)와 점심을 먹었다고도 했다.

당시 겐슬러 위원장은 MIT 슬론 경영대학원 교수였으며, 이후 2021년 1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임명으로 SEC 위원장이 됐다.

바이낸스 측은 당시 겐슬러 교수의 요청으로 자오 CEO가 MIT에서 가상화폐 강좌의 일환으로 겐슬러와 인터뷰도 했다고 알렸다.

아울러 2019년 하반기에 겐슬러 위원장이 미국 하원 금융위원회에서 증언할 예정이었는데, 증언에 앞서 자오 CEO에게 증언 사본도 보내왔다고 전했다.

바이낸스 변호인단은 “겐슬러 위원장과 자오 CEO의 유대 관계 때문에 변호인단은 바이낸스와 관련된 모든 조치에서 그의 회피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반면 SEC 대변인은 CNBC에 보낸 성명서에서 “겐슬러 위원장은 회피 의무를 포함한 윤리적 의무를 매우 잘 알고 있으며 완전히 준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겐슬러 위원장은 취임 이후 암호화폐 업계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취해왔다. 이에 지난 한 해 동안 미등록 증권을 판매한 혐의로 수많은 암호화폐 회사를 고소했다.

이번 주 초 SEC는 바이낸스와 자오 창펑 CEO를 상대로 13건의 혐의를 제기하기도 했다. SEC는 바이낸스가 가상자산 거래량을 부풀리는 등의 기망 행위를 했다고 보고 있다.

SEC는 소장에서 “바이낸스와 자오 CEO는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고객 자산을 이용해 이득을 얻었지만, 고객 자산을 큰 위험에 노출했다”고 지적했다.

SEC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고객 자산을 비밀리에 별도의 가상화폐 관련 업체에 송금한 뒤 바이낸스에서 거래되는 가상화폐에 투자하도록 했고, 이는 바이낸스의 가상화폐 거래량이 실제보다 훨씬 많은 것처럼 부풀리는 효과를 냈다고 평가됐다.

특히 겐슬러 위원장은 “바이낸스와 자오 CEO가 법망을 빠져나가기 위해 미리 계획했다”며 고의성을 부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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