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Binance)가 하드웨어 지갑(콜드월렛) 산업에 진출한다.
바이낸스는 21일(현지 시간) 자사 블로그를 통해 콜드월렛 제조사 엔그레이브(Ngrave)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바이낸스는 벤처 캐피털 자회사 바이낸스 랩스(Binance Labs)를 통해 엔그레이브의 시리즈A 라운드 투자를 주도할 예정이다.
2018년 설립한 엔그레이브는 휴대용 하드웨어 지갑 제로(Zero)와 백업 도구 그래핀(Graphene), 지갑 앱 리퀴드(Liquid)와 함께 셀프 커스터디(직접 가상자산 위·수탁 업무를 하는 것)에 특화한 기업이다.
허 이(He Yi) 바이낸스 랩스 공동설립자는 “보안은 가상화폐 도입에 있어 가장 큰 장애물”이라며 “자가 수탁(보관) 디지털자산 지갑은 가장 안전한 방법 중 하나며 엔그레이브 투자를 통해 사용자 보안을 강화하는 혁신 스타트업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바이낸스는 이번 투자를 통해 하드웨어 지갑 지원을 강화하고 이용자 개인 보안 범위를 확장할 계획이다.
바이낸스 공식 하드웨어 지갑으로 엔그레이브 제로 제품을 선정하는 것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FTX 사태 이후 개인 보안을 강화하는 하드웨어 지갑의 중요성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에 창펑자오 바이낸스 CEO도 지난 14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하드웨어 지갑을 활용한 셀프 커스터디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당시 창펑자오은 “대부분의 고객이 셀프 커스터디로 안전하고 쉽게 자산을 관리한다면 중앙화 암호화폐 거래소는 더 이상 존재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 최다 보유업체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의 마이클 세일러이사회 의장도 최근 ‘파시픽 비트코인(Pacific Bitcoin)’ 회의를 통해 “개인 지갑을 통한 가상화폐 자체 보관이 투자자에게 재산권을 제공한다”라며 “강력한 시장 행위자가 블록체인 네트워크 환경을 부패시키는 것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바이낸스 외에도 미국의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하드웨어 지갑 제조사 렛저와 제휴해 코인베이스 하드웨어 지갑을 선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