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오 창펑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가 바이낸스가 보유한 FTT를 전량 매도하겠다고 밝히면서 가상자산 거래소 FTX의 뱅크런 우려가 확산됐다.
디크립트에 따르면 전날 자오 창펑 CEO는 트위터를 통해 “지난해 FTX 지분 엑싯으로 받은 21억 어치 BUSD, FTT 중 FTT를 전략 처분하겠다”면서 “이는 최근 밝혀진 FTT와 FTX, 알라메다리서치의 깊은 연관성을 지적한 보고 때문”이라고 전했다.
바이낸스는 지난해 알라메다 리서치(Alameda Research) 자매 회사인 FTX를 떠날 때 2019년부터 보유하고 있던 FTX의 초기 지분 포지션에서 FTT 등의 자금을 받았다.
FTX는 자사 토종 스테이블 코인인 FTT와 바이낸스 스테이블코인 BUSD를 혼합해 약 21억 달러에 바이낸스의 지분을 매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자오 창펑 CEO는 “다만 매입했던 물량을 한 번에 던지진 않을 것이며 몇 달에 걸쳐 매도할 것”이라고며 “시장 상황과 제한된 유동성 때문에 FTT코인 청산이 완료되려면 몇 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알렸다.
그는 FTT에 대한 시장의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매도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자오 창펑 CEO는 “FTT를 청산하는 것은 루나 폭락 사태를 통해 배운 리스크 관리의 일환”이라며 “.우리는 그 누구에도 반대하지 않으나, 뒤에서 다른 업계 플레이어들을 상대로 로비하는 사람들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조치는 경쟁자에 대한 조치가 아니다”라면서 “프로젝트가 공개적으로 실패할 때마다 모든 사용자와 모든 플랫폼에 영향을 주는 만큼 보통은 토큰을 팔지 않고 보유하고 있지만 버틸 수 있는 한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크립토퀀트 애널리스트인 마툰(martuun)은 “FTX 일일 비트코인 유입 및 유출량을 관찰해보면 아직 우려할만한 특이점은 관측되지 않고 있다”면서 “온체인 데이터 상 FTX의 뱅크런 징후는 아직 포착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이에 샘 뱅크먼 프리드 CEO는 “근거 없는 소문이 돌고 있다”면서 “FTX는 재무 감사를 받고 있다”고 반박했다.
캐롤라인 알라메다 CEO도 “대차대조표에 반영되지 않은 자산이 100억 달러 이상”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