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최대 규모의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지난 일주일 간 총 21억 달러(한화로 약 2조7302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이는 미 금융 당국이 최근 바이낸스 거래소와 ‘자오 창펑’ 바이낸스 CEO를 대상으로 파생상품 규정을 위반한 혐의로 소송을 제기하면서, 이용자들이 자금을 대거 인출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3월 2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암호화폐 정보 제공 전문 기업인 ‘난센’의 자료를 인용해 “3월 27일 밤까지 7일 동안 바이낸스 이용자의 계좌에서 거의 21억 달러규모의 자금이 인출됐다”고 밝혔다.
‘난센’은 “인출되는 속도가 평소보다 훨씬 빨랐으며, 미국 당국이 바이낸스 측에 소송을 제기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로 인출 속도가 더욱 증가했다”고 전했다.
한편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지난 3월 27일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미국 당국에 정식으로 등록하지 않은 상황에서 일방적인 방식으로 자금 세탁 및 테러 자금을 조달하는 것을 막기 위한 규정 등 암호화폐 거래소가 준수해야될 ‘8개 핵심 조항’을 위반한 혐의로 시카고 연방법원에 바이낸스를 제소했다.
이와 관련해 바이낸스는 현재까지 미국에 본사를 둔 적이 없었다면서 미국법을 적용받을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바이낸스 측은 “자사의 계열사 ‘바이낸스.US’를 세우는 등 미국에서 합법적인 방법으로 회사를 운영하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창펑 자오’ CEO는 “미국 CFTC의 제소를 예측하지 못한 상황에서 실망스러운 기분”이라고 전하며 “바이낸스는 최근 2년 넘게 지속적으로 미 CFTC와 협력해왔었다”고 말했다.
한편 바이낸스 거래소 뿐만 아니라 ‘리플(XRP)’과 관련된 소송에도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 지난 2020년 12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리플에 대해 ‘미등록 증권’이라고 간주하며, 리플 발행사와 리플 CEO 등에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