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거래소인 바이낸스가 준비금 증명 시스템(proof-of-reserves)을 공개했다.
더블록은 25일(현지시간) 바이낸스가 거래소들이 건전하고 지급 능력이 있는지 보여주기 위해 준비금 증명 시스템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경쟁 거래소인 FTX가 유동성 위기 속에 파산보호를 신청한지 몇 주 후에 나온 것이다.
바이낸스는 비트코인부터 준비금 증명을 시작했다. 이에 비트코인과 관련해 계정 잔고와 비트코인 준비금 스냅샷을 공개했다.
스냅샷을 통해 살펴보면 바이낸스는 현재 58만2485 비트코인을 준비금으로 보유하고 있었다.
바이낸스 사용자들은 모두 합쳐 57만5742 비트코인을 바이낸스에서 잔고로 보유하고 있다. 준비금이 사용자 총 예치 규모보다 많은 것이다.
이와 함께 바이낸스는 사용자들이 자신들의 비트코인을 바이낸스에서 확인할 수 있는 링크도 공개했다.
바이낸스는 몇 주 안에 다른 토큰들과 블록체인들을 준비금 증명 시스템에 추가할 계획이다.
또 외부 감사자(auditors)들이 준비금 증명 시스템을 확인하는데 참여하도록 할 예정이다.
아울러 사용자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면서 자사 주장을 암호학적으로 증명하기 위해 영지식증명(zero-knowledge proof) 기술도 구현할 방침이다.
한편, 준비금 증명이란 기업이 당장 사용가능한 자산의 규모를 확인하는 회계 감사 기법으로, 고객들이 자신이 사용하는 가상자산 거래소의 소유 자산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제도다.
제2의 FTX 사태를 막기 위해 바이낸스를 시작으로 주요 10개 해외 거래소들도 준비금 증명 움직임에 동참하는 분위기다.
국내에서는 코빗이 최초로 자사가 보유한 가상자산 내역 관련 사항 전반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후 업비트, 빗썸, 코인원, 고팍스도 보유 자산 공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크라켄(Kraken)의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FTX의 고객 자산 남용으로 (암호화폐 거래소에) 준비금 증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다”며 “미래 암호화폐 시장은 준비금 증명과 규제를 기반으로 한다”는 의견을 발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