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약 4700만 달러에 달하는 피그 부처링 스캠 관련 불법 자금 동결을 지원했다.
바이낸스는 체이널리시스, 테더, 아태(APAC) 지역 법 집행기관과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 약 4700만 달러에 달하는 피그 부처링(Pig Butchering) 스캠 관련 불법 자금 동결을 지원했다고 1일 밝혔다.
피그 부처링은 ‘투자’나 ‘연인 관계’를 가장해 장기간 피해자와의 신뢰를 쌓은 뒤 자금을 편취하고 사라지는 고도화된 금융 사기 수법이다. 전통 금융권에서도 볼 수 있었던 투자·로맨스 사기의 디지털 버전으로 불린다.
최근 몇 년 사이 피그 부처링의 피해 사례 및 규모가 크게 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 2023년 말 미국 법무부는 피그 부처링 범죄와 관련해 스테이블코인 2억2500만 달러를 동결했는데, 이는 미 연방 비밀경호국(Secret Service) 역사상 최대 규모의 압류 사례였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바이낸스는 단순한 기술 지원을 넘어 공공 민간 협력 모델을 주도적으로 구축했다.
체이널리시스의 블록체인 분석팀이 수십 명의 피해자들의 자금 흐름이 모집 지갑을 포함, 여러 중간 주소를 경유해 한 곳으로 집중된 후 다시 5개의 지갑으로 분산되는 구조를 포착했다.
이렇게 확보된 5개의 지갑에는 총 4700만 달러 상당의 테더(USDT)가 보관돼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러한 분석 정보는 즉시 아태 지역의 법 집행 기관으로 전달됐고, 테더는 신속한 자산 동결로 범죄 조직의 현금화 시도를 차단했다.
바이낸스 글로벌 인텔리전스 수사 총괄 에린 프라콜리는 “해당 사건은 블록체인 기반 범죄를 효과적으로 억제하고 피해자 보상을 위해 민관 협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며 “바이낸스는 법 집행기관, 정부 기관, 파트너사들과 다양한 정보 및 노하우를 신속히 공유함으로써 가상자산 연계 범죄의 확산을 막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바이낸스는 수많은 국내외 가상자산 수사와 범죄 예방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 2025 국제 사이버범죄 대응 심포지엄에서 한국 사이버 및 가상자산 범죄 예방과 대응에 꾸준히 기여해온 공로를 인정받아 경찰청(KNPA)으로부터 감사장을 수여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