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오장청 바이낸스 창립자가 미국 범죄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고 최고경영자(CEO)에서 내려오면서 리처드 텅(Richard Teng)이 새로운 바이낸스의 수장이 됐다.
자오창펑은 21일(현지시간) X(구 트위터)를 통해 “내가 실수했으니 내가 책임져야 한다. 이것이 커뮤니티, 바이낸스 그리고 나를 위한 최선이다. 바이낸스는 더 이상 아기가 아니다”라며 사임 소식을 전했다.
대신 자오창펑은 바이낸스의 주요 주주로 남을 예정이다. “바이낸스의 주주이자 전 CEO로서 미국의 프레임워크(작업 구조)에 따라 기업이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물러난 자오창펑의 자리에는 리처드 텅 바이낸스 지역시장총괄이 앉게 됐다.
텅 신임 CEO는 싱가포르 통화청, 아부다비 글로버 마켓 등을 거친 규제 및 컴플라이언스 전문가로 2021년 8월 바이낸스에 합류했다.
그는 1994년부터 13년간 싱가포르 금융감독청(MAS)에서 근무하면서 은행, 보험을 비롯해 자본시장 전반에 대한 규제 경험을 쌓았다. 증권·선물법 제정에 참여했고 리츠, 신탁 등에 대한 규제 가이드라인을 만들기도 했다. 이후에는 싱가포르 증권거래소(SGX)로 자리를 옮겨 MAS를 상대로 대관 업무를 담당했다.
최근 바이낸스는 미국의 규제와 조사가 강화되는 상황에 놓이면서 일찍부터 텅 CEO는 차리 바이낸스 CEO로 거론되고는 했다. 지난 6월에는 미국 외 지역 시장 책임자를 맡으며 차기 CEO라는 평가를 받았었다.
인사 발표 후 텅 CEO는 “바이낸스는 거래량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의 암호화폐 거래소를 운영하고 있다”며 “1억5000만 명의 사용자와 수천 명의 직원이 바이낸스에 보내준 신뢰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소중한 책임으로 여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지난 30년간 금융 서비스와 규제 경험을 통해 배운 모든 것을 활용해 바이낸스 팀을 이끌 것”이라며 “규제 당국과 협력해 전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의 소비자 보호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또 “사용자가 회사의 재무 건전성, 보안 및 안전에 대해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안심시키겠다”고 덧붙였다.
바이낸스 측은 텅 신임 CEO에 대해서 “규정 준수 경험이 풍부한 인물”이라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