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업계에서 바이낸스 사건의 종결이 궁극적으로 가상자산 기업의 규정 준수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델파이 디지털 리서치 애널리스트 마이클 링코는 “가상자산 시장에서 유동성이 가장 큰 거래소는 코인베이스가 아닌 바이낸스”라면서 “자오창펑 사퇴로 ETF 승인에 필요했던 마지막 큰 조치가 이뤄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샘 칼라한 스완 비트코인 수석 애널리스트는 “업계 내 나쁜 주인공들(샘 뱅크먼-프리드 FTX 전 최고경영자, 자오창펑)이 정리가 됐다”며 “바이낸스가 운영을 계속 할 수 있게 된 점은 시장 유동성에 큰 타격이 없을 것이란 의미이자, 코인 시장 전반에 추가적인 시스템 충격이 발생할 우려도 사라졌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리사 브라간카 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집행국장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바이낸스의 유죄 인정이 가상자산 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러한 바이낸스에 대한 법적 조치가 비트코인 ETF를 보다 규제된 환경으로 이끌어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SEC의 비트코인 ETF 승인도 긍정적인 신호로 보고있다”며 “가상자산 기업의 규정준수 기준이 낮은 편이었는데, 바이낸스 사태는 이러한 현상에 상당한 변화를 이끌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가상자산 관련한 규제가 논의되고 있는 만큼 업계에 시스템을 갖춘 플레이어가 진입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가상자산 서비스 제공업체 매트릭스포트 역시 “올해 들어 실리콘밸리은행(SVB) 등 친 가상자산 기업이 다수 정리됐고 가상자산 기업이 규제 압박을 받게 됐다”며 “결과적으로 비트코인의 안정성과 현물 ETF 승인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앞서 전날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돈세탁’ 등 혐의에 유죄를 인정하고 미 법무부와 합의해 43억달러(5조5000억원) 상당의 벌금을 납부했다.
이와 함께 창펑자오 바이낸스 전 대표는 5000만달러 상당 벌금 납부 및 대표직에서 사임했다.
가상자산 대표주자 비트코인은 이 같은 소식에 전날 한때 3만5000달러선까지 내려갔으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이날에는 다시 3만7000달러선으로 올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