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가상자산(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와 관련된 악재들이 잇따라 터지면서 대량 인출 사태가 발생했다.
12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바이낸스 거래소에서 지난 24시간 동안 9억200만 달러(약 1조1700억 원)에 달하는 자금이 순유출됐다.
이는 가상화폐 거래소 FTX가 파산보호를 신청한 지난달 13일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유출로, 거래소에 유입된 자금보다 1조 넘는 돈이 더 빠져나갔다.
또 이날 유출 규모는 24시간 동안 모든 가상화폐 거래소의 순유출액을 합친 것보다 많다.
이번 자금 대량 인출 사태의 원인은 바이낸스 자산과 경영에 문제를 제기하는 보고서들이 연속으로 나온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바이낸스는 지난주 감사 결과를 공개하면서 충분한 비트코인을 준비금으로 보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바이낸스의 최근 행보가 투자자들의 모든 의문을 풀어주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을 내놨다.
미 상장기업 회계감독위원회 수석 감사관 출신 더글러스 카마이클 뉴욕 바루크 대학 회계학 교수는 “바이낸스의 보고서가 투자자가 가질 수 있는 모든 질문에 대한 답이 될 수 없다”며 “보고서는 단지 회사 자산이 담보로 블록체인에 존재하며 바이낸스의 통제 아래 있다는 것을 보여줄 뿐”이라고 지적했다.
바이낸스와 바이낸스의 CEO 자오 창펑을 포함한 경영진이 미국 자금세탁법 관련 위반 혐의로 미국에서 형사 고발을 당할 위험에 처해 있다는 보도가 나온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로이터는 이 문제에 정통한 4명의 말을 인용해 “미국 검찰은 2018년부터 돈세탁 및 불법 송금 혐의로 바이낸스와 자오창펑 최고경영자(CEO) 등 임원진을 수사해왔다”며 “무면허 송금, 자금세탁 공모, 형사제재 위반 등의 혐의에 대해 최종 기소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바이낸스에 투자한 자금을 회수하라는 조언이 나오고 잇다. 디지털 자산 투자 플랫폼 이글브룩 설립자인 마이크 알프레드는 이날 트위터에 “바이낸스에서 즉각 모든 자금을 빼라. 이는 시험이나 농담이 아니다”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