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11월 14,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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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낸스 대규모 벌금 납부에…거래소 자금 10억달러 이탈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돈세탁 등 혐의에 유죄를 인정하고 막대한 규모의 벌금을 납부하기로 하자 1조 원 넘는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22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분석업체 난센에 따르면 바이낸스 창업자 자오창펑의 최고경영자(CEO) 사임과 유죄 인정 소식이 나온 이후 24시간 동안 바이낸스에서 투자자들의 자금 인출액은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에 달했다.

이런 자금 인출 규모는 지난 6월 바이낸스와 자오 CEO가 13건의 증권법 위반 혐의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피소됐을 때와 비슷한 수준이다.

유동성도 급락했다. 미 경제매체 CNBC는 데이터 제공업체 카이코의 자료를 인용해 시장 조성자들이 같은 시간에 투자 포지션을 철회하면서 유동성이 25% 줄어들었다고 보도했다.

또 바이낸스의 기본 토큰인 바이낸스코인(BNB)은 24시간 동안 8% 이상 하락했다.

이처럼 투자자들이 크게 동요한 것은 바이낸스가 납부하기로 한 막대한 규모의 벌금 때문이다.

전날 자오 CEO는 바이낸스의 은행보안법(BS)과 국제비상경제권법(IEEPA) 위반 등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고 43억달러(5조5000억 원) 상당의 벌금을 내기로 미국 정부와 합의했다. CEO 자리에서도 퇴진했다.

밴더빌트대 부학장인 예샤 야다브 교수는 “40억 달러는 매우 큰 금액으로, 바이낸스의 재무제표에 실질적인 고통을 안겨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바이낸스에는 남아 있는 자금이 훨씬 더 크고 벌금을 납부할 여력이 충분해 거래소 자체가 흔들리지는 않았다. 난센에 따르면 현재 바이낸스 거래소의 자산 규모는 650억 달러를 넘어선다.

난센의 애널리스트는 “(유죄 인정) 발표 이후 바이낸스에서 상당한 자금 유출이 있었지만, 이 거래소의 전체 보유량에 비해서는 상당히 작은 규모”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투자금 인출이 늘긴 했지만, 파산한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FTX 사태 때처럼 ‘대량 이탈’은 일어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결과적으로 바이낸스의 자산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투자회사 코노톡시아의 애널리스트 그르제고르스 드로즈스는 “합의 발표로 인한 일시적인 충격 이후 대부분의 자산에는 큰 영향이 없는 상태”라고 진단했다.

이어 “바이낸스와 규제 당국 사이의 법적 다툼이 일단락되고 바이낸스가 보안 조치를 강화하겠다고 약속한 것은 장기적으로 가상화폐 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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