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라틴 아메리카 9개국에서 암호화폐 전송 서비스를 출시했다.
바이낸스는 29일(현지시각) 보도자료를 통해 남미 9개국에서 ‘바이낸스 페이’를 통해 은행 계좌로 암호화폐를 송금할 수 있는 신규 플랫폼 ‘샌드 캐시’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해당 서비스는 콜롬비아, 온두라스, 과테말라, 아르헨티나, 코스타리카, 파라과이, 도미니카 공화국, 파나마, 멕시코에서 우선적으로 지원된다.
다만 출시 첫 단계에서는 콜롬비이와 아르헨티나 은행 계좌로만 송금이 가능할 예정이다.
바이낸스 측은 “샌드 캐시를 통해 이용자들은 적은 비용으로 더 빠르게 암호화폐를 은행 계좌로 송금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바이낸스의 라틴 아메리카 지역 부사장인 민 린은 “라틴 아메리카의 암호화폐 산업과 금융 포용성 측면에서 암호화폐가 제공하는 혜택을 확대하고 일상 생활에서 암호화폐를 사용하는 새로운 방법을 개발하기 위해 바이낸스가 한 걸음 나아가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바이낸스는 금융 포괄성 확대 및 일상적인 암호화폐 이용 방안 개발을 통해 남미 암호화폐 생태계 발전에 전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러한 소식은 바이낸스가 최근 유럽 시장에서 고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나와 더욱 주목된다.
지난 달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프랑스에서 검찰 수사를 받고, 네덜란드에선 철수하는 등 유럽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리서치 회사 카이코는 올해 1월 30% 이상이었던 바이낸스의 유로화 암호화폐 거래 점유율은 지난달 15% 가량으로 떨어졌다고 집계했다.
WSJ는 “유럽 규제 당국의 이 같은 태도는 바이낸스가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시장 의존도를 높이도록 유도하고 있다”며 “베트남, 터키, 인도, 아르헨티나와 같은 국가들은 이미 바이낸스의 가장 많은 사용자 트래픽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했다.
이와 함께 바이낸스는 미국에서도 규제 압박에 직면해 있다.
바이낸스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미등록 영업, 미등록 증권 판매 등 여러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지난 5월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도 바이낸스를 제소했으며, 미국 법무부(DOJ)도 바이낸스를 사기 혐의로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