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가상화폐 거래소 FTX 몰락의 시발점으로 꼽히는 바이낸스의 FTT 매각은 자오창펑 최고경영자(CEO)의 보복 차원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블룸버그 통신은 15일(현지시간) 미국 헤지펀드 스카이브릿지캐피털 CEO인 앤서니 스카라무치가 ‘블룸버그 신경제 포럼’에 출연해 이 같은 주장을 펼쳤다고 보도했다.
앞서 자오창펑 바이낸스 CEO는 5억3000만 달러의 FTT 토큰을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이 발언 이후 FTX에서는 하루 만에 50억 달러가 빠져나갔고, FTX는 순식간에 유동성 위기를 맞았다.
이후 FTX는 바이낸스에 SOS 쳤으나 사실상 거부당하면서 파산 신청을 하기에 이르렀다.
이와 관련해 스카라무치 CEO는 “바이낸스 CEO가 FTX 발행 토큰 FTT를 매각하기로 한 것은 FTX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가 자신에 대해 한 발언에 대한 보복 행위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스카이브릿지 캐피털은 FTX와 관계사로, FTX가 지분 30%를 보유하고 있다.
스카라무치 CEO는 “최근 뱅크먼-프리드와 자금 조달을 위해 중동에 갔다”며 “그가 일부 미팅에서 자오창펑에 대해 특정되지 않은 언급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분명한 것은 뱅크먼-프리드가 한 두 번 미팅에서 자오창펑에 대해 말했다”면서 “이는 자오창펑 귀에 들어가 그를 매우 화나게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오창펑은 ‘좋아, 우리 사이는 이제 끝났어’라고 트윗을 했다”며 “이 트윗을 날린 후 5억 달러어치 FTT 토큰으로 뱅크먼-프리드를 때렸다”고 설명했다.
당시 자오창펑은 뱅크먼-프리드가 언급한 내용이 무엇이었는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자신에 대한 험담으로 화가났던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바이낸스 측은 그러나 스카라무치 주장을 부인했다.
바이낸스 대변인은 “FTX 문제는 고객 자금과 높은 레버리지 사업의 잘못된 관리에서 비롯됐다”며 “우리는 코인데스크가 FTX 자회사 알라메다 리서치의 대차대조표 상태에 의문을 제기한 후 FTT 매각을 결정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와 함께 스카라무치는 “FTX가 보유한 스카이브리지 지분에 대해서는 내 허락 없이 누구에게도 양도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