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바이낸스가 사법 이슈로 막대한 벌금을 지불하기로 한 가운데 바이낸스의 자금이 코인베이스로 대거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3일(현지시각) 크립토퀀트 데이터에 따르면 바이낸스의 비트코인 보유량이5000개(2500억원 규모)가 유출되는 동안 코인베이스의 보유량은 1만2000개(6000억원 규모)가 유입됐다.
이는 최근 자금세탁 등 유죄를 인정한 바이낸스가 미국 재무부와 5조원 규모의 벌금을 내기로 합의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브래들리 박 크립토퀀트 핵심 분석가는 “바이낸스의 비트코인 보유량 감소는 소매 유출이 원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레타 위안 VDX 리서치 책임자도 “시장은 바이낸스에 대한 법적 조치에 대해 여전히 긴장하고 있다”며 “거래소 이용자들은 규정을 준수하고 허가를 받은 거래소로 자금을 옮기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앞서 미국 재무부와 법무부는 21일(현지시간) 바이낸스가 은행보안법(BS)과 국제비상경제권법(IEEPA) 위반 등의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고 43억달러(약 5조5000억원) 상당의 벌금을 내기로 미국 정부와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또 바이낸스를 창업한 자오창펑 최고경영자(CEO)는 효과적인 자금세탁방지 프로그램을 운영하지 않아 은행보안법을 위반한 혐의를 인정하고 CEO직을 사임했다.
이 같은 소식이 나오고 24시간 동안 바이낸스에서는 투자자들이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에 달하는 투자금을 회수한 것으로 집계되기도 했다.
이런 바이낸스의 자금 유출 양상은 내년 1월 출시가 예정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심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미국 기관투자자를 중심으로 확장될 예정인 만큼, 미국 시장 주도권을 쥐고 있는 코인베이스에 거래량이 쏠릴 수 있다는 의견이다.
일각에선 바이낸스가 현재 보유한 ‘세계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타이틀을 코인베이스에 넘겨주는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온다.
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는 22일 X(구 트위터)에서 “코인베이스가 바이낸스 사태로 미국 외 국가에 서비스를 확대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의 거래량 선두를 차지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