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을 둘러싼 ‘밈 코인 사기’ 의혹의 파장이 점차 커지고 있다.
18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의 변호사와 엔지니어, 경제학자 등은 지난 16일 밀레이를 사기 혐의로 형사 고소했다.
이는 지난 15일 밀레이가 ‘리브라’로 불리는 토큰에 대한 지지를 표하는 트윗을 X에 올린 것에 대한 법적 조치이다.
당시 밀레이는 X에서 “리브라는 아르헨티나 경제 성장을 촉진하는 데 전념하는 개인 프로젝트”라며 “(리브라에 몰린 유동성으로) 아르헨티나의 소규모 기업과 벤처 기업에 자금을 지원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발언이 나오자 시장의 반응이 뜨거웠다. 매수자가 크게 늘면서 소수점 단위였던 코인 가격은 순식간에 5달러에 육박할 정도로 치솟았다. 하지만 몇 시간 만에 코인 가격은 1달러 미만으로 폭락했다.
리브라의 극심한 가격 변동이 논란이 되자 밀레이는 자신의 X 게시글을 삭제했다. 그러면서 밀레이는 트윗을 통해 “그 동안 늘 그랬듯이 제가 전혀 관련이 없는 사적 벤처를 장려하는 트윗을 게시했을 뿐”이라면서 “저는 그 프로젝트의 세부 사항을 잘 몰랐고, 비로소 깨달은 후엔 더 이상 관련 트윗을 배포하지 않기로 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비판 여론은 계속해서 쇄도하고 있다. 급기야 밀레이 대통령은 17일 TV 프로그램에 직접 출연해 해명하기까지 했으나 비난은 멈추지 않고 있다.
호나탄 발디비에소 변호사는 “불법 공모를 통해 사기 범죄가 일어났고, 대통령의 행동이 결정적이었다”며 “전형적인 ‘러그 풀(rug pull)’ 수법”이라고 비난했다.
가상자산 업계에서도 비난의 목소리가 나온다. 가상자산 분석 기업 갤럭시리서치는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홍보한 밈 코인 ‘리브라’ 사건으로 솔라나(SOL) 밈 코인 생태계가 직접적인 피해를 봤다”고 지적했다.
이어 “리브라 사건의 여파는 아직 진행 중이며 밈 코인 생태계에 더 큰 피해를 줄 수 있다”며 “밈 코인이 주도했던 솔라나의 가격에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실제로 최근 솔라나는 하루 동안 8%가량 떨어졌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