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통화감독원(OC)이 시중은행들에 암호화폐 기업의 예금 취급과 관련된 유동성 위험을 인식할 것을 권고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번 성명은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시기에 이은 것으로 당국이 최근 암호화폐 관련 거래에 대해 경고한 데 따른 것이다.
이번 성명은 은행들이 암호화폐 기업의 예금을 받을 때 실질적인 위험 평가를 하고, 해당 기업에 대한 자산 실사와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은행들은 정기적인 테스트 때 암호화폐 기업들의 예금 변동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당국은 특히 암호화폐 기업이 위탁한 고객펀드가 대규모 유출에 취약할 수 있는 펀드라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그들은 또한 코인 가격을 안정화하기 위해 사용되는 예금을 특히 우려되는 분야로 지적했다.
스테이블 코인은 달러 등 실물자산에 가치를 고정해 일반 암호화폐보다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테더를 비롯한 많은 스테이블 코인들이 실물자산으로 코인의 가치를 뒷받침하고 코인회사들은 이 실물자산을 은행예금으로 보관하고 있다.
다만 시장 혼란기에 기업에서 자금을 인출하려는 고객이 대거 몰릴 경우 ‘뱅크런(bank run)’이 발생해 기업이 섣불리 자산을 처분해 자금을 조달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이는 투자자 손실뿐만 아니라 미국 국채 가격과 같은 전통적인 금융 시스템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로이터통신은 당국이 변동성 확대를 염두에 두고 안정적인 코인 관련 예금에서 발생할 수 있는 취약성을 강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코인 시장은 최근 몇 년간 크게 성장해 일부 안정적인 코인은 시가총액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
최근 미국 금융당국의 경고는 암호화폐 기업이 내년부터 규제당국에 등록해야 한다고 발표한 프랑스 금융감독당국의 비슷한 발표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는 투명성을 높이고 암호화폐 시장과 관련된 자금세탁 등 불법 행위를 막기 위한 조치로 파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