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발 무역전쟁으로 가상자산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31일 글로벌 가상자산 정보 플랫폼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가격이 하락해 8만1000달러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날 하락세는 미국발 무역전쟁 격화에서 비롯됐다. NBC 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이 방송과의 전화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에 합의하지 않는 데 불만을 표출하고서 러시아가 수출하는 원유에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합의를 하지 못하게 되는 상황을 언급하면서 “만약 러시아의 잘못이라고 생각되면 러시아에서 나오는 모든 원유에 2차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건 만약 당신이 러시아에서 원유를 구매한다면 미국에서 사업을 할 수 없음을 의미한다”며 “모든 원유에 25% 관세를 부과할 것이다. 모든 원유에 25∼50%포인트 관세다”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미국 증시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CNBC 등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T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715.80포인트(1.69%) 하락한 4만1583.90에 장을 마쳤다.
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12.37포인트(1.97%) 하락해 5580.94에,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481.04포인트(2.70%) 하락한 1만7322.99에 마감했다.
여기에 더해 소비자 심리와 개인소비지출지수 등 소비 위축 및 인플레이션 징후를 나타내는 각종 지수도 가상자산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28일(현지시각) 발표된 2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월간 0.4%, 연간 2.8%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각각 0.3%, 2.7%)를 상회했다. 이로 인해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32점을 기록하며 ‘공포(Fear)’ 수준을 나타냈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시장 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