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테네그로 검찰이 암호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 핵심 인물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의 보석에 불복해 다시 항고했다.
7일(이하 현지시간)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 지방법원 홈페이지에 따르면 현지 검찰은 법원이 권 대표의 보석결정을 다시 허용한 것에 불복해 상급법원에 항고했다.
검찰 항고로 권 대표와 그의 측근 한모씨는 구금 상태를 지속하게 됐다. 상급법원인 고등법원 판단이 나올 때까지 보석 결정 집행이 보류되기 때문이다.
앞서도 몬테네그로 검찰은 지난달 포드고리차 법원이 권 대표 등의 보석을 허가하자 고등법원에 항고해 보석 취소 결정을 받아낸 바 있다.
당시 검찰은 권 대표의 재력에 비해 1인당 40만유로(약 5억8000만원)의 보석금이 적고, 이들이 인터폴 적색 수배를 받는 만큼 도주 우려가 크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지방법원은 지난 2일 권 대표와 한씨의 보석 청구를 다시 받아들였다.
보석금은 각 40만 유로(약 5억8000만원)이며 변호인이 제공한 거주지에 머물러야 하고 법원의 소환, 감시 등 조치에 응해야 한다는 조건이 달렸다.
보석 청구를 재인용한 것에 대해 재판부는 “문서 위조 혐의에 대한 피고인들의 방어권을 보장하기 위함”이라면서 “범죄의 중대성, 피고인들의 개인 및 가족의 사정, 재정 상태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또 “변호인이 제공한 피고인들의 재정 상황 등을 고려해 40만 유로가 피고인들의 재산상 작은 부분이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인 권 대표는 지난 3월 23일 포드고리차 국제공항에서 코스타리카 위조 여권을 갖고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행 비행기에 탑승하려다 체포돼 공문서위조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재판을 있다. 하지만 권 대표 측은 코스타리카 여권을 합법적으로 취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권 대표와 한씨는 지난달 11일 첫 재판을 받았고, 다음 재판은 16일로 예정돼 있다.
현재 몬테네그로는 한국과 미국 검찰로부터 범죄인 인도 요청을 받으나, 현지에서 진행 중인 재판이 끝나야 권 대표가 양국 중 한 곳으로 송환된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