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의 중앙은행(BAM)이 가상화폐 정의를 담은 규제 법률 초안을 공개할 예정이다. 모로코 내 가상화폐 거래가 곧 합법화 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복수의 외신은 3일(현지시간) 현지매체인 모로코월드뉴스(MoroccoWorldNews)가 모로코 중앙은행장이 가상화폐 입법안 공개 계획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압델라티프 주아히리 모로코 BAM 총재는 “암호화폐 규제와 관련한 법안 초안이 마련됐다”면서 “조만간 공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해당 법안은 암호화폐 사기나 투자 위험 등으로부터 투자자를 보호하는데 초점을 맞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모로코는 가상화폐 거래를 불법으로 규정했었다. 하지만 시장이 활발해짐에 따라 현지 중앙은행은 지난해 6월부터 규제안 입법에 속도를 냈다.
현지 가상화폐 규제는 국제통화기금(IMF)와 세계은행(WB) 등 국제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구축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해 주아히리 모로코 BAM 총재는 “암호화폐 규제는 이미 준비가 완료됐다고 말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이를 위해 글로벌 은행 및 컨설턴트들과 협력했고, 여러 이해 관계자들과 함께 법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BAM은 가상화폐 규제안 공개 전 현지 자본시장 당국(AMMC) 및 사회보장국(ACAPS)과 입법안 검토를 진행할 방침이다.
한편, 모로코는 북아프리카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가상화폐 시장 중 하나로 꼽힌다.
싱가포르의 디지털자산 지갑 서비스 업체인 트리플에이(Triple-A)가 추산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모로코 내 가상화폐 시장 인구는 150만 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블록체인 프로젝트 솔라나는 지난 2020년 모로코 남부의 다클라(Dakhla) 지역에 풍력 가상화폐 채굴 기반시설을 설치한 바 있다.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쿠코인은 “아프리카 가상화폐 도입 속도가 블록체인 기술이 선진국에서 신흥시장으로 흘러가며 빨라지고 있다”면서 “국제적인 물가 상승과 전통 금융시스템 접근 한계성 및 저렴한 국제 송금 비용 등이 아프리카 내 가상화폐 사용을 확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