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IT 기업 메타(Meta)가 메타버스 사업 적자에도 메타버스에 대한 장기 전략을 그대로 추진할 계획을 밝혔다.
1일(현지시각) 디크립트 등 외신에 따르면 메타는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 줄어든 321억6500만달러(약 39조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작년 4분기 순이익은 46억52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55%가량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1166억달러로 1년 전보다 1% 줄었다.
특히 메타가 주력하고 있는 메타버스 사업이 여전히 적자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실적에서 메타버스 사업을 총괄하는 리얼리티랩스는 지난해 137억2000만달러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기록됐다. 매출(21억6000만달러)의 6배가 넘는 손해를 본 것이다.
메타는 2021년에도 리얼리티랩스 부문에서 100억 달러 이상 손실을 기록했다. 2020년에는 66억2000만 달러, 2019년 45억 달러 순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메타버스에 대한 전략을 바꿀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저커버그 CEO는 이날 “지난해 리얼리티랩스 사업이 최악의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에도 리얼리티랩스 손실은 증가할 수 있다”며 “그럼에도 우리의 장기적 로드맵은 여전히 메타버스”라고 강조했다.
그는 “리얼리티랩스의 장기 전략을 바꿔야 한다는 어떤 신호도 느끼지 못했다”며넛 “메타버스에 대한 투자가 여전히 최우선 순위”라고 전했다.
이어 “현재 메타 생태계에 100만 달러(약 12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리는 가상현실(VR) 앱이 200개가 넘는다”며 “리얼리티랩스 생태계는 향후 몇 년간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수잔 리(Susan Li) 메타 최고재무책임자(CFO)도 “리얼리티랩스는 올해도 계속 손실을 볼 것”이라면서도 “우리는 장기적인 기회를 노리고 메타버스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메타는 2021년 말 메타버스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며 사명을 기존 페이스북에서 메타로 바꾼 뒤, 메타버스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사업 비중은 여전히 SNS 기반의 온라인 광고 사업에 쏠려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