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미 정부의 금 보유고에 대한 조사를 시사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일각에선 비트코인이 금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17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크립토폴리탄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개인 X(구 트위터)를 통해 “정부 효율성 부서(DOGE)의 다음 임무는 포트녹스가 실제로 4580톤의 금을 보유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라고 적었다.
포트 녹스는 미국 켄터키주에 있는 육군 기지의 이름으로, 이 기지 바로 옆에 재무부가 운영하는 금 보유고가 위치하는 것으로 알려져 같은 이름으로 불린다.
그간 미 재무부는 보안상 포트 녹스에 방문객을 허용하지 않아 왔다. 때문에 미국 사회에서는 포트 녹스에 실제 금이 없다거나 금을 팔았다는 음모론이 종종 부상해왔다.
음모론이 심해지자 트럼프 1기 행정부 때인 2017년 당시 스티븐 므누신 재무부 장관이 켄터키 주지사, 의회 대표단과 함께 포트 녹스를 찾아 금을 확인했다. 하지만 이후에는 제대로 금고에 대한 감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머스크는 “포트 녹스에서 금이 도난당하지 않았는지 누가 확인하느냐. 금이 거기에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면서 “그 금은 미국 대중의 것이다. 우리는 금이 거기에 아직 있는지 알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공화당 일각에서도 조사를 촉구하는 의견이 나왔다.
랜드 폴 상원의원(켄터키)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포트 녹스를 감사해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면서 “어떤 사람들은 포트 녹스를 매번 감사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난 더 많은 햇살을 비추고, 더 투명하게 할수록 좋다고 생각한다”고 촉구했다.
미국 상원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금을 비트코인으로 대체하자는 파격적인 주장도 나왔다.
미국 상원의원 신시아 루미스는 “비트코인은 언제든 감사할 수 있는 투명한 자산이다. 비트코인 비축량은 언제든지 24시간 감사가 가능하다”면서 “미국은 준비 자산을 업그레이드할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마이클 세일러 스트래티지 회장도 머스크의 게시물에 “비트코인이 해결책(Bitcoin fixes this)”이라는 문구를 달았다.
이런 가운데 상원에는 이미 루미스 의원이 발의한 ‘비트코인 법안’이 제출돼있다. 이 법안은 미국이 최초의 공식 비트코인 저장소를 설립하는 계획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