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11월 18,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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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이 괴로워” 뱅크먼 프리드, 이메일로 전한 심경


징역 25년형을 선고받은 샘 뱅크먼 프리드 FTX 창업자가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

1일(현지시간) ABC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뱅크먼 프리드는 여러 매체에 이메일을 보내 심경을 전달했다.

그는 “내 행동이 불법이라고 생각해본 적 없다”며 “매일 매일 괴롭다. 누군가의 돈을 빼앗을 의도는 결코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FTX와 관계사 알라메다리서치의 붕괴는 ‘나쁜 결정’ 탓이다. 나는 나쁜 결정을 내렸을 뿐이었다”며 “이기적으로 행동할 의도는 없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뱅크먼 프리드는 고객 돈 수십억달러를 빼돌리고, 투자자들을 속인 혐의를 받는다. 그는 가상화폐 거래소 FTX를 세운 뒤에 43조원까지 가치를 불렸으나, 2022년 11월 돌연 파산신청을 했다. 이후에 10조원 가까운 고객 돈을 빼서 개인 투자금과 정치자금 등으로 써 온 사실이 드러났다.

그는 지난해 배심에서 유죄평결을 받았고, 이어 지난 달 뉴욕연방지방법원의 루이스 카플란 판사로부터 25년 징역형과 함께 110억달러(약 14조8000억원)가 넘는 벌금을 선고 받았다.

이 같은 징역은 ‘폰지사기’를 저질러 징역 150년형을 선고 받고 복역하다 2021년 4월 14일 교도소에서 사망한 버나드 메이도프에 이어 금융범죄로는 두번째로 높은 형량이다.

그러나 뱅크먼 프리드에게 내려진 형량은 검찰이 구형한 징역 40∼50년보다는 훨씬 낮은 수준이다. 그에게 선고될 수 있는 법정 최고 형량은 징역 110년 형이었다.

당시 카플란 판사는 뱅크먼 프리드가 뻔뻔하고, 반성도 하지 않고 있다고 질타하면서 그가 조기에 사회에 복귀하면 또 다시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해 중형을 선고했다.

뱅크먼 프리드는 선고 전 최후진술에서도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고의성은 부인했다.

그는 최후 진술을 통해 “모든 단계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사죄한다”면서 “내가 중요하게 생각했던 모든 사람들을 실망시켰다”고 말했지만 “이기적인 결정이 아니라 나쁜 결정들이었다”며 강조했다.

한편, 뱅크먼 프리드의 실제 형기는 더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CNN에 따르면 전직 연방 검사인 미첼 에프너는 “뱅크먼 프리드가 모범수가 되고 모든 혜택을 다 받는다면 그가 12.5년만 복역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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