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 주주들이 비트코인 투자에 반대했다.
11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 등 외신들에 따르면 열린 MS 주주 회의에서 자산 다각화의 수단으로 비트코인 투자를 검토하자는 제안을 주주 표결에 부쳤다.
이 제안은 보수 성향 싱크탱크인 국립공공정책연구소(NCPPR)가 제출한 것이다.
또 이날 이사회에서는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이사회의장이 직접 공공정책연구소의 제안에 동조하며 비트코인 투자 필요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세일러 대표는 3분짜리 영상을 통해 “암호화폐 투자로 MS가 기술 혁신과 주가 상승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면서 “기존의 투자 자산들 중 상당수를 비트코인으로 전환해 재무 전략을 다각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MS 이사진은 주주들에게 이 제안을 거부할 것을 권고했으며 대리 투표 조언사인 글래스 루이스와 ISS도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회사는 암호화폐 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대규모 투자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특히 MS 이사회는 이미 다양한 투자 옵션을 고려하고 있기 때문에 가상화폐 투자가 불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MS 측은 사내 글로벌 재무 및 투자 서비스팀이 “MS의 지속적인 운영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투자 가능한 다양한 자산을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여기에는 다각화 수단이 되고 인플레이션 위험 및 금리 상승으로 인한 상당한 경제적 손실 위험을 완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자산도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과거의 평가에는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들이 검토 대상에 포함됐다”면서 “MS는 향후 의사 결정에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암호화폐와 관련된 추세와 발전을 지속적으로 모니터하고 있으나, 암호화폐 투자를 평가할 때 변동성은 고려해야 할 요소”라고 설명했다.
결국 표결 결과에서 비트코인 투자를 반대하는 주주들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나 해당 제안은 기각됐다.
한편, 현재 MS 이사회는 사티아 나델리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월트 디즈니 컴퍼니, 씨티그룹, 웰스 파고, GSK의 고위 임원 등 12명으로 구성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