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한 암호화폐 거래소 마운트곡스가 22억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미지정 지갑으로 옮겼다.
5일(현지시간) 크립토포테이토 등 외신들은 암호화폐 온체인 데이터 분석 플랫폼 스팟온체인(Spot On Chain)을 인용해 “마운트곡스는 약 3만2000개의 비트코인을 알 수 없는 주소의 새로운 지갑으로 이체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마운트곡스가 이동시킨 비트코인은 3만2371개로, 약 22억 달러 상당에 달한다. 이는 지난 9월 이후 최대 규모의 자금 이동이다.
이중 296개의 비트코인이 중앙집중형 거래소(CEX)인 OKX와 B2C2로 전송된 것으로 파악됐다.
스팟온체인은 지난 며칠간 마운트곡스가 총 3만 2871BTC를 이체했으며, 현재 1만2006 BTC가 남아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이동시킨 비트코인 중 296BTC는 B2C2와 오케이엑스(OKX)로 전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큰 규모의 비트코인 이동은 채권자 배분 준비를 시사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마운트곡스는 10년 넘게 자금 회수를 기다려온 약 12만7000명의 채권자들에게 94억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상환해야 한다.
마운트곡스는 올해 채권단 자금 반환을 시작했으며, 최근에는 상환 기한을 오는 2025년 10월까지 연기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배상 과정에서 문제를 겪거나, 수령 절차를 마무리하지 못한 고객들을 위해 자금 반환 완료 시점을 늦췄다는 이유에서다.
마운트곡스는 “많은 회생 채권자들이 필요한 절차를 완료하지 않았기 때문에 여전히 상환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상환 연기 배경을 설명했다.
이러한 발표는 마운트곡스발 비트코인 공급 과잉에 따른 우려를 완화할 수 있는 호재로 판단됐다.
지난 2013년 마운트곡스는 전 세계 거래량의 절반 수준의 시장 점유율을 보유한 세계에서 가장 큰 가상화폐거래소였다. 하지만 이듬해 해킹 사건으로 85만 개의 비트코인을 탈취당하면서 파산 절차를 밟았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의 해킹 사건 중 하나이다.
마운트곡스 해킹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90%가량 폭락했으며 가상화폐 시장에는 약 3년 간의 침체기를 겪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