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였던 일본 마운트곡스가 보유한 코인이 시장에 쏟아진다는 관측이 나왔다.
25일 가상화폐 업계에는 2014년 파산한 일본 마운트곡스가 파산 10년 만에 보유 자산을 매각해 채권자들에게 상환을 시작할 예정이라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2010년 설립된 마운트곡스는 전세계 비트코인 일일 거래량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전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였다.
하지만 2014년 해킹 피해를 입으면서 전체 비트코인 발행량의 4%에 달하는 비트코인 85만개를 도난당해 파산했다.
이후 마운트곡스는 해킹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오래된 디지털 지갑에서 비트코인 20만개를 발견했다. 그러자 마운트곡스 파산으로 피해를 입은 투자자들은 채권단을 조직해 피해 회복 절차를 밟고 있다.
문제는 마운트곡스 채권단들이 비트코인을 회수하면 차익을 실현하기 위해 비트코인을 팔 가능성이 크고, 그러면 다량의 비트코인이 시장에 쏟아질 것이란 점이다.
이에 마운트곡스의 비트코인 물량은 파산 이후 줄곧 암호화폐 시장을 짓눌러온 악재로 작용해왔다.
이런 가운데 마운트곡스가 24일(현지시간) 공식 사이트를 통해 회생수탁자이자 파산관재인인 고바야시 노부아키가 7월 초부터 비트코인 및 비트코인캐시의 채권 상환을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지난달 마운트곡스는 약 100억달러 규모(13조8750억원)의 비트코인을 이체하며 지갑 정리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이 지갑에 변동이 생긴 건 2018년 5월 이후 6년 만이다.
마운트곡스는 채권자들에게 14만2000비트코인, 14만3000비트코인캐시, 690억엔을 채권자에게 돌려줄 예정이다.
마운트곡스의 상황 시작 소식이 전해지자 비트코인 가격은 급락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전날 보다 6% 이상 급락하며 이날 한때 6만 달러선 아래로 떨어졌다. 비트코인 가격이 6만 달러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달 초 이후 약 50일 만이다.
한편,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마운트곡스발 매도세가 직접적으로 비트코인 가격에 큰 충격을 줄 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리고 있다.
블룸버그 ETF 전문 애널리스트 에릭 발추나스는 “이는 모든 비트코인 현물 ETF 유입액의 절반 이상을 한 번에 무효화시키는 것과 같다”고 평가했다.
반면 암호화폐 거래 업체 QCP캐피털은 “마운트곡스의 채권 상환에 의한 변동성에도 비트코인이 6만 달러 지지선을 지키면, 장기 매집 전략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