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파산한 일본의 가상화폐 거래소 마운트곡스(Mt. Gox)가 채권자들에게 비트코인을 상환하기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가상화폐 거래소 크라켄의 최고경영자(CEO) 데이비드 리플리는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마운트 곡스가 비트코인과 비트코인캐시를 상환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상화폐 거래소 비트스탬프도 이날 성명을 통해 “마운트곡스가 비트코인과 비트코인 캐시, 이더리움을 반환하기 시작했다”고 알렸다. 비트스탬프는 마운트곡스의 파산관재인 고바야시 노부아키 변호사와 협업 중이다.
마운트곡스는 이달 초부터 상환 절차에 따라 채권자들에게 총 14만1000개의 비트코인을 배포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실제로 지난 16일 크라켄은 마운트곡스로부터 이미 할당된 상환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거래소인 비트뱅크와 SBI VC 트레이드도 이미 할당된 자금을 수령하고 배포한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한때 마운트곡스가 대규모의 가상자산 물량을 반환할 것으로 예상되자 물량 압박 우려가 제기됐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마운트곡스발 하락설이 과대평가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카슨 캐피털의 채권 담당 선임 애널리스트 라구람 바다팔리는 “채권자들이 상환받은 자산을 대규모로 매각할 가능성은 작다”면서 “일부 매도는 있겠지만 독일 정부처럼 미친 듯이 팔지는 않을 것이다. 채권자 모두 막대한 이익을 얻었기 때문에 투매에 나서진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는 X를 통해 “마운트곡스 채권자들에 대한 상환 이후 모든 글로벌 시간대가 지났다”며 “크라켄의 현물 비트코인 거래량과 거래소 흐름은 정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걱정했던 즉각적 매도는 발생하지 않았다”며 “비트코인 가격 하락은 마운트곡스발 매도가 아닌 시장 센티먼트에 따른 것이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마운트곡스는 여전히 막대한 금액의 비트코인을 추가로 반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블록체인 분석업체인 아킴 인텔리전스는 이날 엑스에 올린 게시물에 서 “마운트곡스가 3억3600만 달러어치의 비트코인을 비트스탬프의 디지털지갑 4곳에 분배했다”면서 “여전히 마운트곡스는 60억 달러어치의 비트코인을 추가로 반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