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한 가상자산거래소 마운트곡스로 인한 비트코인 물량 압박이 약 10%의 가격 하락으로 흡수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유명 암호화폐 애널리스트 알렉스 크루거는 9일(현지시간) ‘X(구 트위터)’ 계정을 통해 “마운트곡스 등 최근 비트코인 물량 이슈로 인해 약 10.5%의 즉각적인 매도를 유발할 수 있다”며 “하지만 시장은 이를 흡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운트곡스는 2010년 일본 도쿄에서 설립된 당시 세계 최대 규모 가상자산 거래소였으나 2011년 해킹 후 2014년 파산했다. 마운트곡스는 거래소 이용자들에게 80억달러(약 11조원) 어치의 비트코인 물량을 상환할 예정이다.
상환 절차에 따라 총 14만1000개의 비트코인이 배포될 예정이며, 90일 이내에 9만5000개의 비트코인이 배포된다.
이에 대해 크루거는 “9만5000개의 비트코인 중 2만개는 신용 자금으로 이동하고, 1만개는 자체 파산 절차에 얽힌 뉴질랜드 거래소로 이동해 시장에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6만5000개는 개인 채권자에게 전달된다”고 짚었다.
이어 “시장에 풀릴 수 있는 비트코인 8만5000개 중 30%인 2만5500개가 매각되고, 마운트곡스 채권자들이 이를 한꺼번에 매도한다고 가정해보자”면서 “여기에 독일 정부의 매도까지 가정하면 비트코인 가격 하락은 10.5%가량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독일 정부는 영화 불법복제 웹사이트를 폐쇄하면서 압수한 비트코인을 매각하고 있다. 독일 정부는 지난달과 지난주에도 각각 900개, 3000개의 비트코인을 팔아치웠다.
또 전날에도 독일 정부는 크라켄, 비트스탬프, 코인베이스 등 3개 거래소로 비트코인 총 5650개를 이체했다. 이날 시세로 4460억원이 넘는 금액이다. 통상 거래소로 비트코인을 보내는 행위는 매도를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일각에선 독일 정부가 지금과 같은 속도로 비트코인을 매도할 경우 보유량이 빠르게 줄어들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온체인 애널리스트 엠버CN은 X를 통해 “독일 정부가 내일도 모레도 이런 속도로 비트코인을 매도할 경우 잔고가 0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