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3만 달러에서 횡보하고 있다.
17일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 시세는 24시간 전 대비 소폭 하락해 3만달러선에서 거래됐다.
비트코인은 최근 가상자산 리플을 발행한 리플랩스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간 소송에서 미국 법무부가 ‘가상자산 거래소에 거래되는 리플에 대해서는 증권이 아니다’라는 판결을 내리자 3만1000달러까지 올랐다.
SEC보다 상대적으로 규제 강도가 낮은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대부분의 가상자산을 다룰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내 주말 동안 조정을 거치며 지난주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면서 비트코인은 다시 3만달러까지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비트코인 도미넌스(가상자산 전체 시가총액에서 비트코인이 차지하는 비율)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제 투자자들은 SEC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심사를 주목하고 있다. 블록체인 전문 외신에 따르면 SEC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신청한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검토에 착수했다.
SEC는 자격 미달을 이유로 비트코인 현물 ETF를 공식 심사한 적 없다. 그러나 최근 블랙록이 재신청한 비트코인 ETF를 공식 접수하며 본격 검토 절차의 시작을 알렸다.
업계에서는 최종 승인까지는 여러 변수와 절차가 남았지만 비트코인 현물 ETF에 지속적으로 적대적인 자세를 취하던 SEC의 태도 변화에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게다가 현지 매체에 따르면 블랙록에 이어 위즈덤트리, 인베스코갤럭시 등 다른 운용사들도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리플 판결이 번복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존 리드 스타크 전 SEC 인터넷 집행국장은 SNS에 “SEC와 리플 사건에 대한 판결이 불안한 지반위에 놓여있다”며 “번복될 가능성이 있으며 축하할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54점을 기록하며 ‘중립적인(Neutral)’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57·탐욕적인)보다 떨어진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시장 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