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도 진행 중인 SEC(증권거래위원회)와 리플의 장기 소송에서, SEC는 XRP가 유가증권에 해당하며 리플과 경영진이 2012년 이후 미등록 증권으로 13억 달러를 판매했다고 주장한다.
이 사건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주요 문제 중 하나는 리플이 에스크로 계정에 보관하고 있는 XRP 보유량인데, 리플은 매월 에스크로에서 10억 XRP를 출금하여 운영 자금을 조달하고 제3자에게 판매하는 시스템이 구축돼 있다.
사용하지 않은 XRP는 매월 말에 에스크로로 반환되며, 지난 2023년 1월 기준 리플은 에스크로에 약 470억 개의 XRP를 보유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일부 XRP 보유자 및 지지자들은 리플이 에스크로 있는 XRP를 소각하여, 코인의 총 공급량을 줄이고 가격을 상향시킬 것을 제안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리플이 이를 수행할 수 없다고 지적하는데, 앞서 SEC 및 해당 사건을 담당한 판사도 강제로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전 리플의 임원이자 현재 XRPL 랩스의 개발자 관계 이사인 매트 해밀턴은 최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리플이 원하는 경우, 에스크로의 XRP를 기술적으로 소각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해당 에스크로는 특정 주소로 XRP를 전송하도록 설정되어 있기 때문에 리플이 대상 계정의 마스터 키를 비활성화하여 계정을 사용할 수 없게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에스크로는 특정 주소로 토큰을 보내도록 설정돼 있다. 리플은 언제든지 대상 계정의 마스터 키를 비활성화할 수 있다”면서, “따라서 해당 계정은 사용할 수 없게 되고 자금이 에스크로에서 벗어나면 누구도 접근할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해밀턴의 이 같은 주장은 리플이 에스크로의 XRP를 완전히 제어할 수 있으며, 마음대로 파기할 수도 있음을 의미힌다.
그러나 리플이 실제로 이를 수행할 것인 지 혹은 이렇게 하는 것이 SEC와의 소송 결과에 영향을 미치게될 지에 대해서는 알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