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송금 프로젝트사인 리플랩스의 브래드 갈링하우스(Brad Garlinghouse) 대표가 가상화폐 미국의 규제 강화로 가상자산 기업들의 탈(脫)미국화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미국 경제매체인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가상화폐 기업들의 탈(脫)미국화가 가속화될 거라는 의견을 밝혔다.
갈링하우스 대표는 “미국 내 가상화폐 규제가 혼잡을 빚고 있다”면서 “미국 규제당국의 지침이 가상자산 사업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고, 그 최전선에는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있다”고 짚었다.
이어 “미국 당국의 불명확한 지침에 다수의 현지 기업 투자활동이 해외에서 이뤄지고 있다”면서 “리플랩스의 고객 역시 95% 이상이 비(非) 미국인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전했다.
또 “안타깝게도 규제 당국의 단속은 리플랩스과 같은 회사가 미국 이외의 지역에 더 많은 투자를 하도록 장려했다”면서 “상당수의 업체가 유럽 또는 아랍에미리트(UAE) 등의 지역으로 옮겨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는 “유럽은 정말 리더십을 발휘해 왔고, 아랍에미리트와 같은 국가들, 심지어 영국과 싱가포르까지 디지털 자산을 어떻게 규제할 것인지에 대해 명확하게 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규제는 기업가, 투자자들이 규제 당국과 건설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게 한다”면서 “이것이 바로 기업과 투자가 미국 외 다른 관할권으로 유입되는 이유이며, 확실히 유럽은 미국에서 발생한 혼란의 큰 수혜자”라고 평가했다.
갈링하우스 대표는 “미국 내 혼란스러운 규제로 인해 더 많은 가상화폐 회사가 현지를 떠나게 될 것”이라며 “가상자산 기업들의 탈미국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갈링하우스 대표는 리플의 상장 계획에 대해 “상장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며 “더 많은 자본을 조달할 필요는 없다”고 언급했다.
그는 “상장을 고려한다면 적절한 시기와 장소에서 할 것”이라며 “실제로 비즈니스 성장 능력과 고객 경험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느껴지지 않는 한 그렇게 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 리플은 SEC와 소송을 벌이고 있다.
양측의 법적 다툼은 SEC가 지난 2020년 12월 리플이 ‘미등록 증권’을 판매했다는 이유로 소송을 제기하며 시작됐다. 리플 측은 SEC의 주장을 반박하며 리플을 증권이 아닌 가상자산으로 간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