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XRP)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간의 길고 긴 법적 분쟁이 마무리 된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리플의 최고법률책임자(CLO) 스튜어트 알데로티는 자신의 X를 통해 리플과 SEC가 상호 항소 취하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알데로티는 “SEC가 2024년 8월 판결에 대해 항소를 포기했으며, 법원이 부과한 표준 금지 명령 해제를 요청할 것”이라며 “이 합의를 위해선 SEC와 판사의 승인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알데로티에 따르면 리플랩스는 뉴욕 남부연방법원의 애널리사 토레스 판사가 작년 8월 부과한 벌금 1억2500만 달러 중 5000만 달러를 SEC에 내기로 합의했다.
1억2500만 달러 규모 벌금의 손해배상 판결은 그대로 유지하되, SEC가 이 중 5000만 달러는 보관하고 나머지 7500만 달러는 리플에 반환하는 방식이다.
이번 합의로 리플과 SEC 간의 법적 분쟁은 공식적으로 종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SEC의 공식 투표와 법원의 확인 등 아직 최종 법적 절차는 남았다.
SEC는 비공개 회의를 통해 리플 항소 철회 여부를 공식적으로 결정할 예정으로, 공식 성명을 통해 리플과의 법적 분쟁 종결 여부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SEC는 지난 2020년 12월 리플랩스가 엑스알피를 증권으로 등록하지 않고 판매했다며 약 20억 달러 규모의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뉴욕지방법원은 2023년 7월 “엑스알피는 기관 투자자에게 판매될 때에만 증권법이 적용된다”고 판결했고, 과징금도 1억2500만 달러로 줄었다.
이는 사실상 리플의 승소로 해석됐다. 그럼에도 SEC가 재판부의 판결에 항소 의사를 밝히면서 양측의 법적 다툼은 계속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이번 항소 철회 결정으로 양측의 긴 법적은 마무리 될 전망이다.
한편, 일각에선 이번 합의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이후 친가상화폐 기조가 강화된 분위기 속에서 나온 점에 주목하는 의견도 나온다. 갈링하우스 리플랩스 CEO는 트럼프 지지를 이끈 주요 인물로 알려져 있다.
리플과 SEC의 합의에 대해 암호화폐 업계는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