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형 증권 거래 플랫폼인 로빈후드가 유럽 진출을 위해 블록체인 기반 토큰증권 거래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블룸버그 등 외신들은 7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로빈후드가 유럽 내 개인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 등 미국 자산을 블록체인 기반으로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플랫폼 개발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로빈후드는 암호화폐 기반 금융서비스 기업과 협력해 유럽 소매 투자자들이 미국 증시에 24시간 접근할 수 있는 토큰화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이 플랫폼은 미국 증권에 간접 접근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현지 이용자 확대를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개발된다.
플랫폼 개발을 위한 블록체인으로 로빈후드는 솔라나와 아비트럼 등 둘을 놓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빈후드는 주식, 부동산, 원자재 등 실물 자산을 블록체인상에서 토큰화해 거래가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토큰화는 주식, 부동산, 원자재 등 실물 자산을 블록체인 상에서 거래 가능한 디지털 토큰으로 전환하는 기술로, 거래 정산 속도가 빨라지고, 시장 접근성이 확대되며, 유동성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플랫폼이 개발되면 유럽 내에서 미국 주식에 대한 접근성을 혁신적으로 확장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플랫폼은 유럽연합(EU) 내 규제 체계인 MiCA 아래에서 운영될 예정이다.
앞서 로빈후드는 지난 4월 리투아니아에서 유럽연합(EU) 전역에 투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브로커리지 라이선스를 획득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스탬프를 인수하며 영역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
플랫폼 개발이 완성되면 비트스탬프의 라이선스를 활용해 가상화폐 기반 파생상품 거래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블라디미르 테네프(Vladimir Tenev) 로빈후드 CEO는 최근 인터뷰에서 이 플랫폼에 대해 “누구나 소프트웨어 앞에 앉아 5분 만에 코인을 만들고 거래시킬 수 있다”면서 “이건 무서울 수도 있지만, 기존 IPO 절차의 번거로움과 비교하면 엄청난 힘이기도 하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토큰화된 증권은 미국 기업의 글로벌 지배력을 확대할 수 있는 열쇠”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