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온라인 주식 거래 플랫폼 로빈후드 마켓츠(NAS:HOOD)가 암호화폐 시장의 주류로 올라왔다는 분석이 나왔다.
28일(현지시간) 배런스 등 외신에 따르면 블록체인 분석업체 아캄 인텔리전스는 로빈후드의 암호화폐 지갑에 고객들을 대신해 약 31억 달러(약 4조1000억원) 상당의 비트코인이 보관돼 있다고 공개했다.
앞서 로빈후드가 발표한 이달 초 수익 보고서에서도 고객들이 지난 6월 말 기준 약 42억 달러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더리움, 도지코인 등 73억 달러의 기타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암호화폐 자산 비중이나 수탁 방식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해당 정보대로 라면 로빈후드는 바이낸스와 비트파이넥스 거래소의 뒤를 이어 세 번째로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 중이다.
바이낸스와 비트파이넥스가 가상화폐 지갑을 통해 보관하는 비트코인 금전적 규모는 각각 64억 달러(한화 약 8조4588억원)와 43억 달러(한화 약 5조6833억원)이다.
로빈후드의 비트코인 지갑은 근래에 암호화폐 시장 관계자들 사이에서 ‘미스터리한 지갑’으로 꼽혔다.
암호호폐 커뮤니티에서는 해당 지갑의 주인으로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과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 심지어 러시아 민간 용병회사 바그너 그룹을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로빈후드는 아직까지 비트코인 지갑과 관련해 어떠한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코인데스크는 “로빈후드가 모든 고객 자산을 보관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고 전했다.
배런스는 “로빈후드의 대규모 암호화폐 보유는 미국에서 암호화폐 거래의 주요 플레이어 중 하나가 됐음을 의미한다”며 “FTX나 바이낸스.US가 물러나면서 로빈후드가 시장 점유율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다만 “올해 암호화폐 거래는 전반적으로 부진했으며,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로빈후드의 수수료 수입도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며 “하지만, 침체기 동안 로빈후드가 업계의 주요 플레이어가 됐다는 것은 암호화폐 시장이 다시 회복되면 좋은 위치에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