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 거래 애플리케이션(앱) 로빈후드가 자체 가상자산 지갑에 비트코인(BTC)과 도지코인(DOGE)을 지원한다.
로빈후드는 30일(현지시간) 자체 가상자산 지갑에 비트코인과 도지코인을 추가로 지원해 생태계를 확장한다고 밝혔다.
로빈후드는 지난 4월 가상자산 지갑 서비스를 출시하고 이더리움 블록체인의 기축통화인 이더리움(ETH)만 지원해왔다. 로빈후드의 가상자산 지갑이 추가 암호화폐를 지원하는 것은 출시 6개월 만이다.
이는 과거 메타마스크(MetaMask)와 같은 행보다. 초창기 메타마스크 지갑도 이더리움 네트워크만 지원했으나 지금은 바이낸스 스마트 체인, 폴리곤, 아발란체 등의 네트워크에서도 자산 전송을 지원하고 있다.
이번 가상화폐 추가는 사용자들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로빈후드는 “고객들이 보다 다양한 자산을 취급하기를 원해 서비스를 확장했다”며 “이제 지갑이 고객들에게 더 많은 체인에서 더 많은 자산을 지원하는 제품 확장으로 이어졌다”고 알렸다.
이에 따라 로빈후드 지갑의 모든 이용자는 기존 이더리움을 포함해 비트코인과 도지코인을 보내고 받을 수 있게 됐다. 로빈후드는 “앞으로 몇 주 안에 모든 사용자가 스왑 기능을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안내했다.
한편, 최근 로빈후드가 세계에서 가장 큰 비트코인 지갑 중 하나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아캄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로빈후드의 암호화폐 지갑에는 약 31억 달러(약 4조1000억원) 상당의 비트코인이 보관돼 있다.
배런스는 “대규모 암호화폐 보유는 로빈후드가 미국에서 암호화폐 거래의 주요 장소 중 하나가 됐다는 의미”라며 “FTX나 바이낸스.US가 물러나면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전했다.
이어 “올해 암호화폐 거래는 전반적으로 부진했으며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로빈후드의 수수료 수입도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며 “하지만, 침체기 동안 로빈후드가 업계의 주요 플레이어가 됐다는 사실은 거래가 다시 회복되면 좋은 위치에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