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서비스 기업 로빈후드가 실물연계자산(RWA) 토큰화 규제안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했다.
21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포스트 등에 따르면 로빈후드는 SEC에 42쪽 분량의 제안서를 제출하며 RWA 토큰화에 대한 통합 규제 프레임워크 마련을 공식적으로 촉구했다.
제안서에 따르면 로빈후드는 주식이나 국채 같은 실물 자산이 기반이 되는 토큰들을 해당 자산과 법적으로 동일한 효력을 갖는 것으로 인정해줄 것을 요청했다.
또 토큰화 자산을 블록체인 기반에서 합법적으로 결제할 수 있도록 하는 법제도 정비를 주문했다.
이러한 제안서를 통해 로빈후드는 기존 브로커-딜러들이 별도의 규제 체계를 구축하지 않고도 토큰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하고, 소유권의 불확실성과 이중 시스템 운영의 비효율성을 제거하겠다는 구상이다.
블라드 테네브 로빈후드 최고경영자(CEO)는 해당 제안서에서 “RWA 토큰화가 기관 투자자의 자산 배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며 “로빈후드가 규제 준수를 바탕으로 이를 주도하고 싶다. 이를 위해 규제 거래소(RRE) 운영을 기반으로 한 전략을 내세웠다”고 전했다.
RRE는 기술적 수준에서는 솔라나(SOL)와 베이스(Base) 블록체인에서 운영될 예정이다. 이는 초당 최대 3만 건의 거래를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금융활동태스크포스(FATF) 규정에 따른 신원 인증을 제안했다.
로빈후드는 RRE 출범 후 3년 내 사용자 확보와 자산 잠금 규모를 목표로 하고 있다. 목표 자산 잠금 금액은 100억달러(약 13조4000억원) 규모이다.
블록체인 리서치 전문가 에밀리 카터는 “RRE의 포괄적인 상품 구조는 미국을 증권 2.0 시대로 이끌 것이며, 전통 금융과 블록체인의 융합을 가속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로빈후드의 이러한 제안이 미국 금융시장의 디지털 전환을 촉진하고, 토큰화 자산 시장을 제도권에 통합하려는 중요한 시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기존 금융 인프라와의 호환성 확보를 강조한 점에서, 제도권 수용 가능성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