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모스크바 외곽 공연장에서 발생한 테러의 자금 조달에 가상화폐가 이용된 것으로 파악됐다.
러시아 금융감독청(로스핀모니토링)은 25일(현지시간) 열린 자금세탁 및 테러자금조달 대응 국제 포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유리 치한친 금융감독청장은 “모스크바의 공연장 테러를 수행하기 위해 국제 공모 네트워크가 필요했다”면서 “이에 여러 국적 시민들이 이번 사건에 개입했다”고 짚었다.
이어 “이번 공격은 여러 조직을 통해 자금을 조달받았다”면서 “자금 조달에는 가상화폐를 포함한 다양한 수단이 사용됐다”고 말했다.
또 “테러 공격은 복잡하게 계획됐다”며 “테러범들은 자금, 무기, 자동차, 탄약을 지원받았고 테러 조직자들은 이들의 범행과 범죄 현장 후퇴를 신중하게 조율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치한진 청장은 “많은 국가가 러시아의 테러 조사에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3월 22일 모스크바 외곽 크라스노고르스크 크루쿠스시청 공연장에서 테러가 발생해 144명이 숨지고 551명이 부상했다.
당시 무장괴한이 난입해 관람객들에게 자동소총을 난사하고 공연장에 불을 질렀다.
러시아는 핵심 용의자 4명과 공범 7명 등 모두 11명을 체포, 구금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체포된 용의자 다수가 타지키스탄 국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러시아는 모스크바 공연장 테러 이후 이민자에 대한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테러에 직접 가담한 4명이 모두 타지키스탄 국적자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러시아 연방 교육과학감독국(이하 감독국)은 이주 노동자에게 요구하는 러시아어 시험에 말하기 평가를 포함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에서 거주 허가, 시민권, 취업 허가 등을 취득하려는 외국인은 러시아의 언어, 역사, 법률 등에 관한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시험의 종류와 수준은 취득하려는 자격에 따라 다른데 취업 허가가 필요한 외국인은 구술시험을 치를 필요가 없었다.
아울러 거주 허가나 시민권 신청자에게 요구되는 시험 점수의 하한선을 50점에서 80점으로 올렸다.
이외에도 캄차카, 노보시비르스크, 칼루가 등 최소 12개 지역에서 이주민의 택시 운전이 금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