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프랑스에서 암호화폐 관련 인사를 노린 납치 사건이 발생했다. 파리 도심 복판에서 복면을 쓰고 무장한 괴한들이 암호화폐 거래소 최고경영자(CEO)의 딸을 납치하려 한 것. 다행히 이번 사건은 미수에 그쳤다.
CNN과 BBC 등 외신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13일 오전 8시20분께 파리 도심 복판에서 한 여성이 복면을 쓰고 총기를 소지한 무장 괴한 3명의 공격을 받았다가 남편과 시민들의 도움으로 구출됐다고 보도했다.
이 여성은 암호화폐 거래소 페이미엄(Paymium)의 CEO 딸로 파악됐다. 여성은 임신 5개월인 상태로 납치 공격을 받았다.
범행 장면은 당시 현장을 지나던 시민이 촬영한 영상을 통해 공개됐다. 영상에는 괴한들이 택배업체 ‘크로노포스트(Chronopost)’ 로고가 부착된 차량에서 내려 순식간에 여성을 강제로 끌고 가려 했다.
그러자 이 여성은 길거리에 드러누우며 괴한들에게 저항했고, 여성의 남편도 아내를 끌어안고 필사적으로 버티며 주변에 도움을 요청했다. 광경을 목격한 시민들은 함께 모여들어 괴한들에게 맞섰다. 한 남성은 소화기를 들고 괴한들을 향해 휘두르며 위협하기도 했다.
여성과 시민들의 저항에 납치범들은 결국 범행을 포기하고 밴을 타고 달아났다. 납치범들은 현재 도주 중이다. 도주 과정에서 이들이 버리고 간 총기는 모조품으로 확인됐다.
구출된 여성은 큰 부상은 입지 않았으나 정신적 충격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편도 머리와 입에 상처를 입었다.
파리 검찰청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조직범죄에 의한 납치 및 감금 시도, 집단 폭행, 범죄 조직 가담 혐의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아직 체포된 용의자는 없다.
이번 사건은 2023년 이후 다섯 번째의 암호화폐 관련 납치 또는 공격 시도다. 프랑스에서는 지난 몇 년간 암호화폐 업계 인사들이나 이들의 가족을 겨냥한 범죄가 잇따르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1일 오전 10시30분께에도 50대 프랑스 남성 A씨가 파리 14구에서 복면을 쓴 4명의 괴한에게 납치됐다. A씨는 몰타와 프랑스에서 암호화폐 마케팅 회사를 운영하는 사업가의 부친으로 파악됐다.
회사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자택에서 약 50㎞ 떨어진 곳에서 발랑을 찾아냈고 몇 시간 뒤 더 멀리 떨어진 곳에서 그의 아내를 구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