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 확대에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16일 글로벌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6만4000달러선에서 거래 중이다.
비트코인은 일주일동안 12%의 상승했다. 이 같은 상승 랠리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영향이 컸다.
가상자산 산업에 친화적인 메시지를 던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3일 유세 중 총격을 당했고, 이 사건으로 오는 11월 미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더 커졌다. 그러자 가상화폐 시장은 이를 호재로 인식해 가격이 오르고 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열린 샌프란시스코의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서 스스로 ‘가상자산 대통령'(crypto president)이라고 칭하며, 가상자산 사업자들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또 트럼프 선거 캠프 측은 지난 5월 가상화폐로도 기부금을 받는다는 방침을 공식화하기도 했다.
디지털 자산 투자 관리 회사 마그넷 캐피털의 벤자민 셀러르마예르 분석가는 “공화당은 가상화폐에 찬성해 왔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확률이 높아진 것은 가상화폐 시장 활성화를 위한 긍정적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여기에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오는 23일부터 거래를 시작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힘을 보탰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오는 23일 이더리움 ETF 거래를 위해 3개 자산운용사의 ETF를 예비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비 승인을 받은 자산운용사는 블랙록, 반에크, 프랭클린 템플턴 등 3곳이다.
에릭 발추나스 블룸버그 ETF 전문 애널리스트는 “막판에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하지만 않는다면 이더리움 현물 ETF가 오는 23일 출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65점을 기록하며 ‘탐욕(Greed)’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52·중립적인)보다 떨어진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