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총동문회가 달러 스테이블코인으로 회비를 받기로 해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 주요 대학 동문회 가운데 암호화폐로 회비를 받는 건 연세대 총동문회가 처음이다.
14일 연세대 총동문회에 따르면 최근 동문회비와 특별회비 납부방식을 기존의 신용카드 결제, 계좌이체 등에 더해 비트코인, 테더, USD코인까지 추가했다.
납부 기준 가격은 업비트 전일 종가(UTC 기준)를 적용하며, 평생회비를 암호화폐로 납부할 경우 1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총동문회는 외화 송금이 불편하다는 해외 동문 등 여러 의견을 수렴, 핀테크(금융기술) 기업 웨이브릿지와 협업해 이 같은 납부 방식을 도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이번 결정으로 해외에 거주하는 동문들의 회비 납부 편의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에는 외화 송금의 복잡한 절차와 수수료 부담으로 참여가 저조했지만, 가상자산을 통해 쉽고 빠르게 동문회 활동에 동참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이러한 새로운 납부 제도는 지난 1일 안내됐다. 현재까지 약 5명이 가상자산으로 회비를 납부했다.
동문회비 납부를 위해 코인을 보낼 네트워크 주소 등 자세한 사항은 연세대 총동문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총동문회 관계자는 “디지털 금융환경 변화에 발맞춰 국내 동문회 최초(주요 10개 대학 자체 조사)로 가상화폐 납부 방식을 도입하게 됐다”며 “국내외 동문이 좀 더 편리하게 회비를 납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회비로 받은 가상자산의 현금화와 회계 처리는 핀테크 기업 웨이브릿지의 자문을 받아 해결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대학가에서도 암호화폐에 접근하는 움직임이 목격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하버드 대학이 있다.
8월 초 미국 기관투자자들이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를 토대로 보면 최대 비트코인 현물 ETF인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 신규 보유자로 하버드대학교 기금을 운용하는 하버드 매니지먼트 컴퍼니(HMC)가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하버드대는 HMC 설립 이래 연평균 11%라는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HMC의 투자는 다른 대학 기금 운용에도 영향을 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