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소송을 낸 암호화폐 도지코인 투자자들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내부자 거래’ 혐의를 추가로 주장했다.
가상화폐 투자자 키스 존슨 등은 최근 뉴욕 남부 연방법원에 제출한 고소장에서 “머스크가 시장 조작과 내부자 거래를 통해 부를 축적했다”면서 “머스크는 직접 시장을 조작했을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이용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머스크가 트위터와 같은 소셜미디어를 이용하거나 대중매체에 출연해 암호화폐 시장을 교란하고 도지코인 거래에서 이익을 얻었다는 의미이다.
특히 머스크가 트위터 로고를 도지코인 상징인 시바견 밈으로 바꾸는 등의 행위를 통해 도지코인의 가격을 급등시키면서 이익을 챙겼고, 투자자들은 급격한 가격 변동으로 손해를 입었다고 지적됐다.
당시 트위터 로고 교체 직후 도지코인 가격이 30% 이상 폭등했는데, 사흘 만에 원래 상태인 파랑새로 돌아오면서 도지코인 가격은 다시 급락했다.
또 투자자들은 머스크가 트위터에서 영향력 있는 인플루언서들에게 머스크와 도지코인 등에 대해 긍정적인 논평을 하도록 돈을 지불했다는 혐의도 제했다.
이와 관련 머스크 개인 소유의 도지코인 지갑뿐만 아니라 테슬라가 관리하는 도지코인 지갑 등 여러 창구를 통해 코인을 거래했다는 점 등이 내부자 거래의 근거로 제시됐다.
앞서 도지코인 투자자들은 지난해 6월 ‘피라미드 사기’ 피해를 주장하며 처음으로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존슨을 비롯한 투자자들은 미국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에 소장을 내고 머스크, 테슬라, 스페이스X를 상대로 총액 2580억 달러(약 332조2000억원) 규모의 손해배상을 요구했다.
머스크가 개인적인 이득을 취하기 위해 도지코인을 홍보했다며 도지코인 가격 급등락에 따른 투자자들의 손해를 배상하라는 것이 이들의 의견이다.
존슨은 “피고들은 도지코인에 가치가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금전적 이득을 취하기 위해 홍보했다”면서 “머스크는 세계 최고 재벌이라는 지위를 이용해 도지코인 피라미드 사기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한편, 도지코인은 시바견을 마스코트로 내세운 ‘밈 코인’으로, 머스크의 지지를 받으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최근 머스크는 투자자들에게 “누구에게도 암호화폐를 사거나 도지코인에 농장을 걸라고 조언하지 않고 있다”며 “도지코인에 농장을 걸지 말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