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코인 가상화폐 선물거래 시장에서 3년 만에 최대 규모의 포지션 청산이 발생했다.
18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도지코인은 지난 17일 하루 만에 선물시장에서 6000만 달러(829억800만원)가 청산됐다. 이는 지난 2021년 5월 이후 최대 규모다.
청산은 선물 시장 참여자가 유지 증거금을 확보하지 못해 거래소가 투자자의 포지션을 종료하는 것을 의미한다. 거래소에 의해 포지션이 청산될 경우 대상자의 투자 금액은 전액 소멸된다.
이번 청산은 도지코인 가격이 10% 이상 하락함에 따라 발생했다. 시장은 ‘밈 코인’ 테마 약세로 인해 청산이 발생했다고 보고 있다.
‘밈 코인’은 인터넷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유행하는 사진과 영상 및 농담 등으로 정의되는 밈(Meme)에서 영감을 얻어 구축된 가상화폐 테마를 의미한다.
실제로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밈코인 전체 시가총액은 지난 24시간 동안 11% 감소하면서 453억1000만 달러(62조6002억원)를 기록했다.
또 시가총액 기준 상위권 밈코인 도그위프햇(WIF)은 지난 24시간 동안 가격이 14.55% 감소하며 가장 크게 하락했다.
이외에 주요 밈코인 DOGE와 시바이누(SHIB)는 각각 11.4, 11.5% 하락했고 페페(PEPE)는 10% 떨어졌다.
밈코인 시장이 약세를 보이는 이유는 비트코인 선물 시장의 롱 포지션 청산 때문으로 풀이된다. 롱 포지션은 투자자가 자산의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해당 자산을 미래 일정 시점에 현재 가격으로 사겠다는 계약이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떨어지면서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베팅했던 투자자들은 롱 포지션을 청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디지털자산 관리업체인 메탈파의 루시 후 수석 시장 분석가는 “최근 비트코인 시세가 하락하며 ‘밈 코인’ 테마 전반도 약세”라면서 “시가총액이 큰 밈코인 중 하나인 도지코인 가격에 미칠 파장이 클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연내 기준금리 기대 가능성이 1회로 줄어들며 시장 자금이 변동성이 큰 밈 코인 테마에서 비트코인으로 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