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도지코인’의 마스코트로 잘 알려진 시바견 ‘카보스(Kabosu)’가 18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카보스 주인인 사토 아츠코 씨는 24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카보스가 무지개다리를 건넜다”고 밝혔다.
카보스는 최근 수년간 건강이 좋지 않았고, 2022년부터 만성 림프종 백혈병 등의 질환을 앓아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토 씨는 오는 26일 나리타에서 카보스 송별회를 열 예정이라고 알렸다.
사토 씨는 “카보스가 도쿄 동쪽 사쿠라 시 집에서 고통 없이 죽음을 맞이했다”면서 “나는 카보스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개였다고 확신한다”고 전했다.
사육사의 폐업으로 다른 시바견 무리와 함께 동물 보호소로 보내진 카보스는 2008년 유치원 교사인 사토 씨가 입양했다.
카보스는 평범한 시바견이었으나, 도지코인의 얼굴이 되면서 일약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개가 됐다.
사토 씨가 자신의 블로그에 눈썹을 치켜들고 뭔가를 알고 장난을 치는 듯한 즐거워하는 표정의 카보스 사진을 올렸고, 이 사진이 온라인 상에 퍼지면서 화제가 된 것.
카보스의 사진은 미국 웹사이트인 레딧·텀블러·4Chan 등에서 밈으로 활용되며 영미권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이후 2013년 도지코인 개발자 빌리 마커스와 잭슨 파머는 자신들이 만든 코인의 공식 로고에 ‘카보스’의 모습을 넣으면서 마스코트가 됐다.
특히 도지코인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언급하면서 카보스는 더 유명해졌다. 머스크 CEO는 “도지코인이 비트코인과 비교해 기능 면에서 낫다”는 등 도지코인을 지지하는 발언들을 잇따라 내놓았다.
머스크는 지난해 7월 자신이 인수한 옛 트위터를 리브랜딩 하면서 트위터 로고였던 파랑새 대신 시바견을 게시하기도 했다.
반러 네티즌이 결성한 북대서양친구기구(NAFO·North Atlantic Fellas Organisation)는 지난 2022년 러시아의 선전에 대항하는 소셜미디어 운동과 우크라이나군 후원 등을 펼쳐 우크라 국방부에서 공식적으로 도지밈을 활용해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한편, 도지코인은 이날 0.16달러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시가총액은 238억 달러로 전체 가상화폐 중 8번째에 올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