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비트코인으로 연봉을 받는 계약을 체결해 ‘무모한 도박’이라며 비난받았던 NFL 스타 오델 베컴 주니어가 통쾌한 반전을 만들어냈다.
22일(현지시간) 투자 전문매체 벤징가 등 외신에 따르면 베컴은 2021년 LA 램스와 1년 최대 425만 달러 규모(기본급 75만 달러·사인보너스 50만 달러·인센티브 최대 300만 달러)의 계약을 맺었다.
특히 계약 중에는 기본급(약 10억 4000만원)을 결제 플랫폼 ‘캐시 앱’을 통해 비트코인으로 수령하겠다는 내용이 담겨 주목을 받았다.
당시 베컴의 결정을 놓고 “큰 실수를 하고 있다”는 질타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이듬해 80% 폭락하면서 비판이 더욱 거세졌다.
베컴이 계약을 체결했을 당시 비트코인은 약 6만 달러(약 8300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었으나, FTX 파산 등으로 가상자산 시장이 붕괴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1만8000달러(약 2500만원) 아래로 추락했던 것.
하지만 4년 만에 상황은 완전히 반전됐다. 비트코인은 긴 조정기를 거쳐 반등에 성공했고, 최근 사상 최고가를 다시 썼기 때문이다.
이날 기준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약 11만8000달러(약 1억 6400만원)에 거래 중이다. 이에 따라 베컴이 받은 급여 자산의 가치는 약 147만 달러(약 20억 4000만원)로 불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베컴의 기본급 75만달러에 대한 연방·주 소득세 49.3%를 제외하더라도 110만달러 이상을 손에 쥘 수 있다. 현금으로 급여를 받았을 때 보다 3배 수준의 많은 돈을 받게 된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 베컴은 지난 14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비트코인이 오늘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저희 결정에 여전히 만족하고 있다고 해도 안전하지 않겠나”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편, 베컴 이전에도 다른 NFL 스타들이 비트코인으로 급여를 받은 바 있다. 러셀 오쿵이 2020년 캐롤라이나 팬서스 시절 연봉 1300만 달러(약 181억 3000만원) 중 절반을 비트코인으로 수령했다. 이 외에도 아론 로저스, 션 컬킨, 세이쿤 바클리 등도 암호화폐로 급여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