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이 보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대선 테마주로 떠오르면서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현지시간) “과거 사례를 볼 때 선거 후 금융시장 상황이 예측과는 달랐다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미 대선과 관련한 투자가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 기대가 높아지면서 트럼프미디어는 거래량이 급증하고 주가가 지난달 중순 이후 두 배로 뛰었다”고 짚었다.
또 “일가에서는 일부 큰 손들이 트럼프 테마주의 주가를 올리려고 베팅시장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큰돈을 걸었을 것이란 추측까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상화폐 업계 지지 공약을 내놓으면서 가상화폐 시장도 트럼프 테마로 엮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친(親) 가상화폐 대통령을 자처하면서 “미국을 가상화폐 수도로 만들겠다”고 말하며 디지털자산 업계에 친화적인 공약을 내놓은 바 있다.
이에 트럼프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커졌다는 집계가 나오면서 가상화폐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최근 블록체인 기반 베팅사이트 폴리마켓에서 진행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후보의 당선 확률은 61%로 집계됐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경우 31%에 그쳤다.
그러자 가상화폐 거래소 주가는 이달 들어 25% 상승했다. 가상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은 4개월 만에 처음으로 개당 6만900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비트코인이 7만달러를 돌파하면 6월 7일 이후 처음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친가상화폐 정책을 기대하면서 가상화폐 거래소 주가가 이달 들어 25% 상승했고 비트코인이 4개월 만에 처음으로 6만9000달러를 넘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 역시 “미국 대선 이후 가상화폐 관련 규정이 우호적으로 바뀔 것이라는 기대가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미국 투자은행 번스타인은 지난 달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시 비트코인 가격이 연말까지 8만∼9만 달러로 오를 수 있다고 예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