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다시 약세다.
14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11만1000달러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날 비트코인은 중국의 대미(對美) 무역 보복 조치의 여파로 하락했다. 중국이 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 5곳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하자 전 세계 투자심리가 급랭한 것.
중국 교통운수부는 이날 ‘미국 선박에 대한 선박 특별 입항료 부과 시행 조치’를 발표하고 미국 선박에 대한 입항 수수료 부과를 이날부터 공식적으로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입항 수수료 부과 대상은 미국 기업·단체·개인이 소유하거나 운영하는 선박, 미국 기업·단체·기업이 직간접적으로 25% 이상 지분을 보유한 기업 또는 조직이 소유·운영하는 선박이다. 미국 국기를 게양한 선박, 미국에서 건조된 선박도 수수료를 내야 한다.
이번 조치는 보복 성격이다. 미국무역대표부(USTR)는 지난 4월 발표한 중국 운항 및 중국산 선박 대상 입항 수수료 부과 정책으로, 이날부터 중국 선박은 항만 서비스 요금이 부과된다.
중국은 미국의 항만 수수료 징수를 ‘전형적인 일방주의·보호주의 행위’라고 지적하며, 이날 보복 조치를 개시했다.
글로벌 경제 상황 고조에 가상자산 시장 전반에 대한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 칼레드 미문 정보통신기술(ICT) 컨설턴트는 “비트코인이 12만달러 돌파에 실패한 뒤 시장 심리가 빠르게 냉각됐다”며 “거시경제적 불확실성과 줄어드는 거래량이 가격 흐름을 제약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비트코인은 단기적으로 10만달러선 아래, 최대로 9만5000달러까지 하락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최근 발생한 역대급 가상자산 폭락 사태의 여파도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사상 최대 규모의 가상화폐 청산 사태가 가상화폐 시장의 위험을 다시 한번 여실히 드러냈다”면서 “비트코인이 일부 가격을 회복했지만, 시장의 불안감은 여전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전날과 동일한 38점으로 ‘공포(Fear)’ 수준을 나타냈다. 이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