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논란을 빚었던 아로와나토큰(ARW)이 결국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퇴출당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한글과컴퓨터 그룹이 발행한 ‘아로와나토큰’이 전날 오후 3시 빗썸에서 상폐됐다. 지난 2021년 4월 20일 빗썸에 처음 상장된 직후 28개월 만이다.
아로와나토큰은 빗썸 상장 당시부터 시세조종 의혹이 일었던 코인이다. 당시 상장 직후 31분만에 가격이 10만% 뛰면서 시세조종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가상자산 관련 주요 주제로 다뤄졌다.
지난달에는 경찰이 김상철 한컴 회장에 대한 추가 압수수색에 나서기도 했다. 김 회장은 아로와나토큰을 통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빗썸은 상장 폐지 공지에서 이 같은 문제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앞서 빗썸은 지난 9일 “아로와나재단이 제출한 소명자료만으로는 재단의 개발 및 사업 진행 내역, 객관적인 사업성과에 대한 확인이 어렵고 향후 개선안 등이 불충분해 자사 거래지원 유지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거래 지원 종료 결정을 안내했다.
그러자 아로와나 재단 측은 “재단의 구체적인 자료를 동반한 소명에도 불구하고 거래지원 종료라는 결정을 내린 거래소 측에 안타까움을 표한다. 2023년을 기준으로 글로벌 비즈니스 확장과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리브랜딩을 진행했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냈다. 지난 25일에는 금융감독원과 금융위원회에 민원을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로나와토큰은 빗썸 외에 해외 거래소 비트렉스, MEXC 등에 상장돼 있으나, 거래량의 대부분이 빗썸에서 이뤄져왔다. 따라서 상장 폐지에 따른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아로와나 재단 측은 “프로젝트 기반을 좀 더 확고히 다지고, 국내외 거래소 상장을 위해 현재 5곳의 거래소와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빗썸 거래소의 거래서비스 종료가 단기적으로는 프로젝트에 걸림돌이 될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투자자 여러분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확고하게 프로젝트 개발을 진행해 더욱 완성도 높은 프로젝트로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아로와나재단은 아로나와토큰의 빗썸 퇴출에도 사업 확장을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당장 이달 말 자체 월렛 서비스 출시가 예정돼 있다.